일부 소비자들이 슬림 브라운관 TV 화면에 휘어져 보이는 왜곡 현상이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제조업체들은 근본적인 결함이 있을 수 없으며 있다 하더라도 공정상의 불량에 국한된 것이라고 맞서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온라인 AV커뮤니티 사이트인 AV코리아에는 화면이 비뚤어져 보이는 현상을 경험했다는 사용자의 글들이 최근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용자들은 댓글에서 PC나 디빅스플레이어와 연결했을 때도 이 같은 현상이 발견돼 방송 소스의 문제보다 TV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직장인 신모씨는 “화면 끝에 전봇대가 있거나 뉴스의 네모난 자막 박스를 보면 오목 렌즈 또는 볼록 렌즈처럼 휘어져 보인다”며 “모든 가족이 느낄 정도여서 AS를 요청해 화면을 조정했지만 고쳐지지 않아 환불 약속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용자인 한모씨 역시 “화면 가장자리 세로줄이 휘어져 보여 다른 제품으로 교환했는데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세로도 휘어졌고 가로줄로 계속 물결치듯 보여 어지러울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매장 진열용으로 생산된 초기 물량 중 일부 모델에서 휘어져 보이는 현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제품에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왜곡은 제품 출하 전 개발단계에서 모두 개선됐으며 시판된 슬림 TV에서 화면 왜곡이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에게 환불키로 한 해당 업체는 “환불을 약속한 건 소비자가 불만이 있으면 환불 또는 교체를 해준다는 서비스 원칙 하에 진행된 것일 뿐 화면 왜곡 때문에 시행된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화면 왜곡 문제를 경험한 소비자들은 서비스센터에서도 이 문제를 알고 있으며 센터 직원들이 이 현상을 ‘슬림 브라운관 TV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브라운관 TV의 경우 지구의 자계장과 주위 자력의 영향과 아날로그적 특성 때문에 기하학적 왜곡현상(Geometric Distortion)이 발생할 수 있으나 사람 눈으로 확인될 정도는 아니다”며 “적지 않은 슬림 TV 사용자들이 공통된 화면 왜곡 현상을 느낀다면 제품 자체가 불량이거나 전자빔의 각도가 90도(기존 브라운관TV)에서 120도(슬림 브라운관 TV)로 넓어지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