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와이드웹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리가 차세대 지능형 웹인 ‘시맨틱 웹(Semantic Web)’이 신약 개발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팀 버너스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 이사는 17일(현지 시간) 보스턴에서 열린 ‘제4회 연례 바이오-IT 월드 콘퍼런스 엑스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과학계는 실험 등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담은 전자 문서나 소프트웨어가 달라 웹을 통한 데이터의 습득과 활용이 어려웠는데 이를 시맨틱 웹이 해결해줄 수 있다는 얘기다.
◇시맨틱 웹이란=시맨틱 웹은 컴퓨터가 정보 자원의 뜻을 이해하고 논리적 추론까지 하는 차세대 지능형 웹이다.
지금의 웹은 특정 검색어를 치면 불필요한 문서가 모두 나와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데 지능형 웹은 다르다. 단어의 유사성과 상관관계 등을 파악해서 원하는 결과물만 찾아 보여준다. 문서든 그림이든 목적에 맞는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가공하며, 응용까지 한다. 한마디로 똑똑한 웹이다.
기업의 시스템 통합과 지능형 로봇 개발, 의료 정보화에 특히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개념을 만든 이가 바로 팀 버너스리다. 그는 1990년대말 W3C를 출범시켰다.
◇생명과학에서의 활용성 높다=그는 고에너지물리학이 초기 웹의 채택을 이끌어냈듯이 생명과학이 시맨틱 웹에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약 개발 연구자들에게 유용하다. 약을 찾을 때엔 사용되는 데이터베이스(DB)와 정보시스템은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형식(포맷)으로 돼 있거나 변환하기 쉽게 설계됐다.
‘생물학적경로변환’(BPE)의 경우 신진대사와 유전 경로에 대한 데이터 표준 포맷이다. ‘보편적단백질자원(Uniprot)’은 단백질 정보 목록과 연결됐다.
버너스리는 “시맨틱 웹의 언어 및 데이터 계층 구조(온톨로지:Ontology)는 여러모로 ‘유니프롯(Uniprot)’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W3C는 IBM·오라클·콜로라도 대학 등과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시맨틱 웹기술 시제품인 ‘바이오대시(Biodash)’를 개발했다. 질병,약의 발전 단계·분자생물학·경로 지식 등의 신약 개발 정보를 망라했으며 화학도서관 등과 연결됐다.
아직 눈에 보이지 않아 시맨틱 웹의 개념이 어렵다. 버너스리도 “참 설명하기 어렵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15년전에도 그랬다“고 덧붙였다.
버너스리는 언제쯤 시맨틱 웹이 나오냐는 질문에 “내가 (손을 놓고) 앞으로 발생했으면 하는 일을 사람들에게 얘기하는데 전념하라는 얘기인가 본데 내가 생각하는 어떤 일은 아주 위험스럽다”라고 말했다.
정리=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원문:www.itworld.co.kr(‘IT Global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