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 "살림살이 커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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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기간통신사업자의 직원수, 급여 등 살림살이가 지난해 비해 다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전자신문이 KT·하나로텔레콤·데이콤·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6대 기간통신사업자의 올 1분기 임직원수와 평균 근속연도, 1인당 평균 급여(분기) 등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급여와 임직원수가 모두 늘어났다.

 이는 유선사업자의 경우 오랜 부진을 털고 올해부터 흑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 개선이 이뤄졌고 이동통신의 경우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신규 사업 투자보다는 영업력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텔레콤 급여 크게 늘어=특히 600만 가입자 돌파 이후 양호한 경영 실적을 보이고 있는 LG텔레콤은 1분기 평균 급여가 993만원에서 1247만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데이콤도 1020만원에서 1230만원, KT는 1040만원에서 1391만원, SK텔레콤은 1320만원에서 1460만원으로 각각 늘었다.

 기간통신사업자 중 가장 급여가 높은 곳은 KTF로 올 1분기 2270만원을 기록했다. 통상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른 수치인데, 이에 대해 KTF 측은 “금감원에 공식적으로 제출하는 자료는 업체가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인데 평균 급여의 경우 SK텔레콤은 임원 급여와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외하기 때문”이라며 “KTF는 급여에 명절 선물 등의 부대비용도 모두 포함, 상식에 비해 연봉이 높은 것으로 보여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직원수와 평균 근속연도도 늘어=기간통신사업자의 직원수와 평균 근속연도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가장 많은 직원을 보유한 KT는 지난해 3만7804명이었으나 올 1분기에는 3만7811명으로 소폭 늘었다. 평균 근속연수도 16.34년에서 17.2년으로 늘었다.

 지난 2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월급과 평균 근속연수가 늘어난 것에 대해 KT 관계자는 “와이브로, u시티 등 신규 사업부분에서 영입이 늘었고 당장 나갈 수 있는 연령에 도달한 직원이 많지 않아 앞으로도 3만7000명 수준에서 유지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5년 후에는 7%에 해당하는 인력이 자연 감소되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향후 1∼2년간 사업구조 변화가 예상되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최근 경력사원을 대거 채용, 직원수가 늘어났다. SK텔레콤은 4211명에서 4284명으로, KTF는 2421명에서 2440명으로, LG텔레콤은 1887명에서 2009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최근 공격적으로 외부 임원을 충원해온 하나로텔레콤은 임원이 39명에서 45명으로 늘었으며 직원수도 1489명에서 1565명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유무선 사업자들이 대부분 구조조정을 마치고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서 외부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신규인력 보강, 기존의 사원감소 둔화로 인해 전반적으로 규모가 커졌다”며 “몸집이 커지기는 했으나 다이내믹한 사업인 통신사업의 활력이 떨어지는 것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