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세 번째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첫 번째로 차세대 인터넷주소(IPv6) 자원을 많기 가진 나라가 된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우선 인터넷주소자원은 정보화시대의 주요 기반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산업시대의 고속도로와 마찬가지인 인터넷주소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이번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터넷주소관리기구인 APNIC을 통해 확보한 ‘슬래시20(/20)’ 규모의 차세대 IPv6주소는 전세계 인구 1인당 수천조개의 IP주소를 활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인터넷주소 확보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u코리아 전략을 실현하는 데 IP주소가 모자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잘 아는 것처럼 지식정보시대를 맞아 주소자원인 IPv6의 중요성은 더는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특히 최근 홈네트워킹·전자상거래·텔레매틱스·와이브로·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전자태그(RFID)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고 상용화되면서 모든 서비스의 기반인 IPv6주소 없이는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인터넷 강국으로 인터넷 사용자가 3000만명을 넘어선 우리가 이런 사태를 맞게 된다면 IT강국의 재도약은 말할 것도 없고 u코리아 건설도 어려워질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것은 u코리아 건설에 청신호가 될 것이며 인터넷 관련 시장과 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되는 바가 적지 않다.
우리는 APNIC에 지금까지 기존 IPv4주소체계와 함께 IPv6를 운용할 수 있는 인프라와 운용 로드맵을 제시해 등급 부여한 필요 조건들을 충족시킨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주소확보는 예상된 일이긴 하다. 하지만 우리가 세계 세 번째로 부상한 것은 인터넷 산업의 청신호라고 할 수 있다. 현재 IPv6주소 보유국 세계 1위는 독일이다. 독일은 ‘/32’ 등급을 8000개 가량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32’ 등급 1개는 820억개의 주소를 생성할 수 있는 단위다. ‘/20’ 등급은 ‘/32’ 등급이 4096개가 모인 것에 해당한다. 따라서 독일은 ‘/32’ 등급이 8000개이므로 ‘/20’ 등급을 2개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2위는 유럽연합이다.
우리가 대규모 주소자원을 확보한 것은 유무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IT산업이 계속 성장하려면 기본적으로 대규모 IPv6주소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주소자원 확보 없이는 우리나라가 IT산업 인프라 부문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무선인터넷 및 유비쿼터스 컴퓨팅 등 관련 IT산업 부문의 활성화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가 서둘러 자원확보에 나선 것은 통신과 방송, 유선과 무선 등 각종 융합 서비스가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장기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미래 성장엔진 중 하나인 ‘디지털홈’ 구축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도 인터넷주소 확보는 절대 필요하다. 여기에 차세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가 본격 개시될 경우 필요한 주소는 계속 늘어나야 할 것이다. 따라서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우리가 지향하는 IT강국으로 재도약하려면 인터텟주소 자원 확보는 계속해 나가야 할 일이다.
정부는 이번에 확보한 인터넷주소 자원 확보가 IT강국으로 재도약하는 데 촉매제가 되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국민에게 편리하게 제공하고 이를 통해 IT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