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여덟명의 젊은 목숨을 앗아간 총기 사고 뉴스와 함께 아침을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남동생이 입대한 지 6개월도 되지 않아 그 충격은 더 컸다. 언제부터인가 잔혹한 사건 뒤에는 항상 컴퓨터 게임이라는 배후 세력이 등장한다. 게임의 과도한 폭력성이 범죄 유발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게임 홍보에 종사하는 필자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시선이 아닐 수 없다.
돌아보면, 이전부터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끌어왔던 영화도 비슷한 부정적 평가를 받아왔다. 영화에서 표현되는 치밀한 살인이나 잔혹한 폭력이 모방 심리를 자극해 범죄를 증가시킨다는 주장이다.
물론 과도한 폭력과 선정성은 관리되어야 한다. 특히 아직 사고의 틀이 잡히지 않은 미성년자가 포함될 경우 그 관리는 더욱 특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업계는 기본적으로 심의 과정을 거쳐 등급제를 통해 게임이 공개되는 대중의 연령을 결정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은 회원 가입시 철저한 실명 확인을 통해 게임에 표현된 폭력성이 미성년의 부정적 인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르도 다변화해 농구와 테니스 등 스포츠나 밝고 귀여운 캐릭터들로 하여금 대전을 벌이게 하는 등 놀이문화가 적은 우리나라에서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국내에서는 폭력성과 무관한 게임들이 회원수 1000만을 자랑하며 게임 문화를 이끌어 온 지 오래다.
동전의 양면처럼 산업에는 긍정적, 부정적 측면이 모두 존재한다. 산업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끊임없는 비판과 견제가 이뤄져야겠지만, 부정적 측면만을 부각하는 모습은 종사자 처지에서 보기에는 조금 아쉽다.
영화 ‘올드보이’는 폭력과 근친상간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담고 있지만, 아무도 그것을 범죄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 상품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당당하게 입상한 자랑스러운 영화로 기억할 뿐이다.
최근 한 취업 포털의 조사에 따르면 유망 직업으로 게임기획자가 변리사나 경영 컨설턴트보다 앞서 있을 정도로 많은 산업적 관심을 얻고 있다. 5조원대의 시장 규모로 이제 영화, 음악과 함께 문화 콘텐츠를 당당하게 대표하고 있는 게임이 불미스러운 사건과 연관되는 일이 없기를 소망해 본다.
◆한인숙 CCR 홍보팀 대리 his1975@cc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