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진학 기피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가 교육과정 개편과정에서 과학수업 비중을 오히려 줄여 온 것은 물론 추가로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학기술계 안팎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일 한국물리학회 등 주요 과학기술단체에 따르면 이달 말 확정될 8차 교육과정의 총론에서 과교과 수업 시간과 내용이 축소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기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미 현 7차 교육과정에서 과학과목 수업을 주당 1시간씩 줄이고 기초과학을 필수가 아닌 선택형 교과로 포함시키는 등 비중을 대폭 줄인 바 있다.
◇과학 4과목 합쳐도 수학보다 비중낮아=교육부는 현 7차 교육과정부터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을 통털어 과학과목 수업을 주당 4시간에서 3시간으로 축소했다. 이는 한 과목인 수학의 4시간보다도 적고 물리 등 4개 과학 과목을 주당 1회씩 골고루 배울 수 없는 비중이다.
과기계는 교육부가 8차 교육과정 개편 작업에는 과학기술단체의 전문적인 의견을 반영해 현 7차 교육과정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성원 이화여대 교수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서 과학교과를 지금보다 늘리거나 최소한 7차 교육과정 이전의 원상태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잘못된 교육정책으로 이공계 기피=임경순 포항공과대학교 교수(물리학과)는 “초·중·고에서 과학교육이 부실해질수록 대학 진학시 이공계를 기피하는 악순환이 심화된다”고 지적했다.
과기계는 이번 8차 개편에서 7차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과학교육과정에 대한 의사 결정시 과학기술관련 단체의 전문적 의견 존중 △과학교육 진흥의 확대를 위한 구체적이고도 장기적인 제도적 기반 구축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서 과학 교과의 이수 비중 확대 △고등학교 2, 3학년의 기초 과학과목을 선택형 교과에서 필수로 전환 △과학 과목을 물리, 생물, 지구과학, 화학 등 각 학문 영역별로 독립시켜 줄 것 등을 교육부에 건의했다.
과기계는 또 ‘과학교육 혁신을 위한 과학기술인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오는 28일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회관에서 정부 과학교육정책 비판 궐기대회를 갖고 과학교육 정상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배아줄기세포 연구 성과로 우리나라 최고 과학자로 손꼽히고 있는 황우석 교수는 이번 서명운동과 궐기대회 참석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