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회사 간 인수합병(M&A) 등으로 글로벌 금융화가 급진전되면서 국내 금융IT 업체들이 이들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계 스탠더드차터드은행(SCB)에 인수된 제일은행을 비롯해 국제 IC카드 도입을 견인하고 있는 비자카드 등은 자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고 있는 국내 금융IT 기술·서비스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제일은행은 전세계 SCB 지점 네트워크와 금융 상품 서비스에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국내 온라인 금융IT 서비스를 접목하기로 하고 국내 IT업체와 협력방안을 모색중이다.
현재명 부행장(CIO)은 “연말까지 SCB의 선진적인 상품 개발·서비스 노하우와 제일은행이 보유한 IT금융 서비스 환경을 결합해 시너지 극대화를 꾀할 예정”이라며 “특히 국내 IT의 높은 기술력을 SCB의 전세계 50여개국 지점에 전파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비자카드도 자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IC칩 기술 수출을 돕고 있다. 비자카드는 이달부터 세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상용화된 비접촉식(RF) 칩카드 ‘비자 웨이브’에 하이스마텍·JT코프·KDN스마텍 등 국내 업체들이 무선결제 수신기, 콤비카드 조립기술 등 핵심기술을 공급하도록 가교 역할을 했다. 또 다음달에는 보안 전문업체 에스원과 세계 최저가(89센트) IC칩 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마스타카드는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카드인식 단말기인 동글과 지불결제 플랫폼 멀토스를 결합한 모바일결제 인프라 수출에 나서기로 했다.
스마트카드 솔루션·단말기 전문업체 사이버넷도 지난해 홍콩상하이은행(HSBC)으로부터 45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뒤 HSBC가 제공하는 유무형 지원을 등에 업고 터키 등에 카드 단말기 공급을 추진중이다.
김영종 비자코리아 사장은 “향후 10∼15년 뒤 전세계에서 사용될 전자결제 기술의 상당수가 한국에서 잉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