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u시티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

얼마 전 첨단도시로 잘 알려진 홍콩의 사이버포트를 다녀왔다. 사이버포트의 CEO인 니컬러스 W 양은 우리나라 연속극 ‘대장금’이 홍콩에서도 최고 인기라면서 우리 일행을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필자가 소문으로만 듣던 한류열풍을 실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홍콩이 사이버포트를 추진하게 된 것은 최고의 정보기술 인프라 구축으로 관련 전문 인력과 기업을 유치, 아시아 지역의 전략 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나아가 항구 도시라는 특성을 살려 홍콩을 동북아 경제 교두보로 육성하여 다국적 기업이 활동하기 편리한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금융·무역·광고·위락·통신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정보기술 업체들에도 전략 클러스터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이버포트는 지난 2002년부터 2년간 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고, 2004년부터 6년간은 배후 주거지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양 사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사이버포트 건설은 정부 주도로 기획되었고 전폭적인 지원도 뒷받침되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사이버포트 개발업체에는 부지를 실비로 제공하여 개발이익을 보장하는 등 강력한 인센티브를 주었다. 동시에 사이버포트 첨단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개발업체로부터 이익의 절반을 환수하였다. 즉 개발업체는 개발이익의 절반만 보장받았던 셈이지만 부지를 실비로 제공받았기 때문에 상당한 이익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홍콩의 사이버포트는 유무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도시 정도라는 느낌을 받았다. u시티라고 부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다른 해외 첨단도시들도 마찬가지였다.

 필자는 일본의 도쿄와 교토, 중국의 중관춘, 미국 서부지역 등을 방문하였을 때에도 똑같은 느낌을 받았다. 즉 해외 방문을 할수록 u시티에 관한 한 우리나라가 앞서 간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양 사장과 얘기를 나누면서, 우리나라도 이제는 서두르지 않으면 21세기 신대륙인 유비쿼터스 스페이스에서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갖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에 이어 유비쿼터스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국제적으로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인터넷보다 관련 시장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유비쿼터스 산업의 수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유비쿼터스 신대륙의 교두보인 u시티를 선점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유비쿼터스 신대륙의 교두보인 u시티를 효과적으로 선점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 예컨대 정보통신부는 u네트워크, 산업자원부는 u단말기와 u칩, 행정자치부는 u서비스 등으로 선택 및 집중이 요구된다. 또한 과학기술부는 관련 원천 기술의 개발, 건설교통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부지 제공 등 여러 부처의 효율적인 역할 분담과 동시에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u시티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 재원이 필요하지만, 초기 수익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민간기업이 투자를 꺼릴 수 있다. 정부 또한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u시티에 투자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따라서 정부는 u시티 건설을 위한 실비의 부지 제공과 장기 세수 확보, 민간기업은 초기 투자비 부담과 장기 수익 확보 및 수출효과 등과 같은 부담과 기대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

 셋째, u시티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과 최첨단 기술이 요구된다. 따라서 동시다발적으로 u시티를 여러 곳에서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디지털 수용도가 높은 입주자 확보 등의 성공 가능성이 높고 국제적으로 유비쿼터스 강국이라는 홍보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을 테스트베드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오재인 단국대 교수 jioh@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