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텔레콤, T모바일USA 매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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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텔레콤이 미국 이동통신사업 매각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하면 미국 이동통신시장은 유선에 이어 또 한 번 업계 재편에 휩싸일 전망이다.

 ◇왜 매각인가=도이치텔레콤은 신규 투자 부담이 크고 수익성은 좋지 않은 미국 이동통신 자회사 T모바일USA의 매각 여부를 올 연말까지 결정하겠다고 최근 투자자들에게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T모바일USA의 시장 점유율은 9%(지난해 말 기준)다. 싱귤러·AT&T와이어리스(27%), 버라이즌와이어리스(24%), 스프린트넥스텔(18%) 등 3강에 이어 뒤로 확 처졌다. 싱귤러와 AT&T, 스프린트와 넥스텔이 합치기 전이라면 버틸 만하겠지만 ‘쏠림현상’이 심한 시장 특성상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

 비용도 많이 든다. 수년간 100억달러 이상 투자해야 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 투자한 만큼 이익을 뽑아낼지도 미지수다.

 유럽지역의 경쟁 격화도 한 요인이다. T모바일은 독일을 포함해 10여국에서 직간접적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하지만 독일을 뺀 대부분 나라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국영 사업자 또는 영국 보다폰, 프랑스 오렌지 등 경쟁사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3세대(G) 시장 공략도 거세졌다.

 안방 시장을 지키고 3G에 대응하려면 유럽 시장에 집중해야 하고, 그러려면 대서양 건너편 시장을 접을 필요가 있다.

 ◇쉽지는 않다=문제는 구매자가 당장 없다는 점이다. 싱귤러·AT&T와 스프린트넥스텔은 이미 합병한 상태라 거들떠볼 여력이 없다. 2위로 떨어진 버라이즌 역시 유선 모기업의 합병건으로 당장 어렵다. 웨스턴와이어리스와 같은 하위 사업자가 인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300억달러로 추정한 인수가를 감당할지 의문스럽다.

 영국 보다폰이 잠재 구매자로 떠올랐지만 여의치 않다. 보다폰은 이미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지분을 45% 보유했다. 점유율도 더 작은 회사로 말을 바꿔 타는 모험을 시도할지 의문이다. 인수 비용에다 투자 비용까지 비용도 많이 든다. 보다폰은 곧바로 “관심없다”고 일축했다.

 해외 진출을 추진중인 한국 등 아시아 사업자가 뛰어들 수 있지만 T모바일이 CDMA사업자가 아닌 데다 미국 3G 시장이 아직 먼 게 걸림돌이다. 스페인 텔레포니카, 멕시코 아메리카모빌 등도 당장 중남미 패권 경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카모빌은 이미 미국에 진출했다.

 낮은 호응도로 제값을 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자 도이치텔레콤 내 매각 반대론도 만만찮다.

 남은 6개월 동안 업계가 어느 정도 관심을 보이며, 미국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가 T모바일USA의 앞날을 결정할 전망이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

사진: 도이치텔레콤은 신규 투자 부담과 좋지 않은 수익성으로 인해 T모바일USA의 매각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T모바일USA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