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판시장 판도 바뀌나

 대만의 주기판 전문업체인 ECS가 국내 지사를 설립했고 대형 주변기기 업체인 대원컴퓨터가 주기판 시장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중소 기업 위주로 형성된 국내 주기판 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만 ECS가 최근 서울 여의도에 국내 지사를 설립하고, 주기판, 그래픽카드 등 자사의 PC 주변기기 유통을 직접 챙기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ECS 제품의 경우 기존 삼보컴퓨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던 MSD가 국내 유통을 맡아왔으나, 삼보컴퓨터 법정 관리 여파로, 영업 활동에 제한을 받자 대만 본사가 한국 영업을 직접 시작했다.

 특히, ECS코리아(대표 박학선)의 경우 기존 MSD 직원을 포함해 20여명의 영업 인력을 가동하는 동시에 용산에 AS센터를 개설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CS코리아의 관계자는 “기존 MSD가 책임지고 있던 국내 영업 및 제품 AS를 전담하게 될 것”이라며 “중·저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영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 매출 4000억원대의 대원컴퓨터(대표 정명천 http://www.dwcom.co.kr)의 주기판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대만업체등과 주기판 국내 유통을 위해 긴밀한 접촉에 벌이고 있다. 기존 LG전자, HP 등 대기업 PC제품군과 시게이트 하드디스크를 유통하고 있던 대원컴퓨터는 최근 MS와 키보드, 마우스 등 하드웨어 제품군 총판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주기판까지 유통해, 주변기기 통합 솔루션 업체로 나아간다는 전략이다.

 대원컴퓨터 관계자는 “주기판 유통 사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대만 파트너사를 찾고 있다”라며 “대원의 브랜드 파워가 있는 만큼 유통하는 품목도 비중 있는 회사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대원 브랜드로 조립PC를 출시하는 등 유통 제품을 묶어 시너지를 창출해 주변기기 통합 솔루션 제공 업체를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기판 유통 업체들은 ECS코리아와 대원컴퓨터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기존 주기판 유통 업체들은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등 덩치를 키우고 있다. 기존 아비트 제품을 유통하고 있던 빅빔(대표 금상연)은 최근 대만 폭스콘사가 생산한 주기판을 유통하기로 결정했고 저가형 브랜드 애즈락 국내 총판인 디앤디컴(대표 노영욱)도 대만 에폭스 주기판 판매를 시작했다.

 빅빔 유승일 PC 부문 이사는 “주기판 유통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면서 각 업체들이 대량 판매를 통해 외형 유지에 나서고 있다”며 “향후, 대원과 같은 대형 유통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소규모 업체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