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길드는 ‘이지파이터’ 최고수들이 모인 최강의 길드다. ‘이지파이터’ 오픈베타서비스 때 처음 결성돼 이달로 길드 설립 만 1년을 넘어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길드이기도 하다. 현재 활동 중인 길드원은 20명 남짓. 대부분이 이지파이터 게임 랭킹 최상위권이다.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길드장을 포함해 3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문길드 소속이다.
이는 소수 정예 멤버로 길드를 유지 관리해 나간다는 문길드만의 오랜 전통에서 비롯됐다. 문길드는 여느 길드처럼 길원을 수시로 뽑지 않는다. 철저하게 게임 실력을 따져 오랫동안 지켜본 후 길드 가입을 권유하고 영입한다. 평범한 수준의 게이머가 길드 가입을 원한다면 방법은 오로지 하나, 실력을 향상시키는 길 뿐이다.
워낙 고수들이 많다보니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명함도 못 내민다. 다른 길드에 가면 최고수로 대접받을 정도의 실력있는 게이머도 문길드에서는 평범한 수준이다. 그래서 대접받지 못해 길드를 떠나는 고수도 가끔씩 나온다. 차라리 다른 길드에서 우대받는 고수로 지내는 것이 났겠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문길드 출신의 여러 고수들이 ‘이지파이터’ 게임 속 여러 길드에서 길드장이나 길드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한편으로는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한편으로는 시샘과 질투의 대상이기도 한 곳이 바로 문길드다.
오랜 전통에 소수 정예로 운영되다보니 길원 간의 관계도 남다르다. 특히 중고생이 다수를 차지하는 타 길드와 달리 대부분 20대의 대학생이거나 20대 중후반의 직장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회 생활에 쫓겨 자주 모이지는 못하지만 수도권에 거주하는 길원끼리는 심심찮게 번개를 통해 게임도 함께 하고 밥도 같이 먹는다. 얼마전에는 길드원 한명이 호떡집을 개업하자 전체가 몰려가 짭짤한 매출을 올려주기도 했다.
최근 문길드에 목표가 하나 생겼다. 조만간 열릴 ‘제1회 이지파이터 온라인 대회’ 우승이다. 최고수가 모인 길드라는 명성답게 대회 우승 후보 0순위는 문길드다. 어찌보면 우승은 당연한 일이고 우승하지 못할 경우 길드 명예가 실추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더구나 올들어 길드장 등 여러 명의 고수들이 회사와 학교 생활로 바쁜 나머지 게임에 투자하는 시간이 크게 줄었다. 그만큼 길드 운영도 예전에 비해 상당히 느슨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명불허전이라 했던가. 1년여 동안 차곡차곡 쌓은 최정상급 실력은 하루아침에 물거품 되지 않는다. 처음 열리는 ‘이지파이터’ 온라인 대회를 앞두고 문길드는 다시금 전열을 재정비하며 대회 우승은 물론 공식 길드랭킹 1위 자리와 최고 길드라는 명성을 굳건히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김윤형(25. 길드장) 조금 바쁘게 지내다 보니 길드 운영과 관리에 소홀했던 것 같고 게임하는 시간도 많이 줄었다. 하지만 우리 길드의 실력이 어디 가겠는가. 1회 온라인 게임대회 우승은 당연히 우리 차지다. 뭉쳐나 나가기만 하면 된다.
강민구(25) 최근들어 길드의 구심점이 약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길드원들의 길드활동에 대한 관심도 떨어진 듯 하고. 이대로 가다간 랭킹에서도 밀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학교 생활, 직장생활에 바쁘겠지만 대회를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했으면 좋겠다.
이재현(25) 게임 서비스 초기 버그리포팅도 많이 했고, 그만큼 어느 곳보다 게임을 잘 알며 좋아하는 길드가 우리다. 개발사와 퍼블리셔 모두 ‘이지파이터’ 게임을 더욱 발전시키는데 힘써서 더 많은 유저들이 찾고 즐기게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서기원(19) 고수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길드에 들어올 수 있어서 영광이다. 여러 면에서 배울점이 많고 도움도 많이 되는 길드다. 처음으로 게임대회가 열리고 참가해서 실력을 겨뤄볼 수 있다니 벌써부터 설레인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