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모바일 넘버서비스 일명 ‘별별(**)서비스’에 대한 콘텐츠 프로바이더(CP)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달에 수백만원씩 들어가는 고비용 문제와 더불어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 겪게 되는 복잡한 과정, 그리고 처음 획득한 고유 번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계속해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모순된 구조 때문이다.
모바일 콘텐츠 제공업체와 소비자를 가장 쉽고 간편하게 바로 연결해주기 때문에 최고의 모바일 마케팅 채널로 각광받게 된 별별서비스. 이 서비스를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와 연관된 각종 문제에 대해 이동통신사와 CP의 상반된 견해를 추적했다.
별별서비스는 지난 2002년 SK텔레콤에 의해 처음 선보였다. 휴대폰으로 **을 찍고 번호 3개를 누른 후 통화 버튼을 누르면 무선인터넷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서비스다. 기존 무선 인터넷 접속 경로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켜주므로 무선 홈페이지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CP는 물론, 궁극적인 이용 타겟층인 소비자에게도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유용하고 효과적인 마케팅 루트를 찾는데 고민해 온 모바일 게임CP들에게 이 서비스는 모티즌을 향한 가장 쉽고 효과적인 루트로 알려지면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신규게임은 물론 그동안 개발·서비스해온 다양하고 많은 게임을 한 번에 그것도 한 곳에서 소개할 수 있으며 곧바로 다운로드를 통한 판매로도 연결하기 쉽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은 ‘페이지플러스’, KTF는 ‘핫넘버’, LG텔레콤은 ‘스타스타’란 이름으로 서비스 중이다.
# 월 이용료 평균 150만원 3개 이통사 합해 1년 6000만원 소요
서비스 이용자인 모바일CP와 제공자인 이동통신사 간에 나타난 가장 큰 갈등은 가격이다. 별별서비스를 이용하는 CP들이 통신사에 내는 비용은 월 평균 150만원. SK텔레콤의 경우 원하는 번호를 골라 사용하면 200만원, 그냥 주어진 번호를 사용할 때는 월 100만원씩 받는다. KTF는 모바일 코드서비스와 묶어 월 150만원을, LG텔레콤도 150만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개 이동통신사의 별별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경우 월 500만원, 1년이면 6000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모바일 CP들이 갖는 불만은 바로 여기, 서비스 이용료가 턱없이 비싸다는데 있다.
모바일 게임 N사 사장은 “1년에 6000만원이면 직원 2∼3명을 고용할 수 있는 큰 돈이다. 더구나 소비자에게 사용 번호를 알리기 위해서는 각종 매체 광고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1억원은 들어간다”고 말했다. 또 M사 사장은 “인프라 구축, 서버 운용 등에서 이미 투자된 비용이 많다고 하는데 일찌감치 본전은 뽑고도 남았을 것”이라며 “3사가 비슷한 이용료를 책정해 놓고 이용할려면 하고 말려면 말아라라는 식으로 나오니 담합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와관련 모바일게임산업협회(회장 오성민)는 그동안 정부와 이동통신사를 상대로 별별서비스 요금 인하와 비용 산출 근거를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별별서비스가 비싸면 월 십만원대 수준인 윙크서비스를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사실 무선 인터넷 도메인 개념의 윙크는 이용 가격은 낮지만 상대적으로 접속 과정이 복잡해 CP와 일반 소비자 모두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초기 인프라 투자비를 제외하더라도 무선 인터넷 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게 나온다. 더구나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자동으로 SMS가 발송되고 SMS 한건당 30원씩 잡아 계산하면 별별서비스 이용료가 그리 높은 금액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 별별서비스에 대한 인식 차이 커
서비스 이용 가격에 대한 심각한 괴리는 별별서비스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른 시각차에서 발생하고 있다.
모바일CP는 유선인터넷의 도메인처럼 모바일 번호를 누구나 쉽게 획득해 널리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태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 공익재산인 전파를 이용한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유선 인터넷의 광범위한 이용 확산을 예로 들며 CP는 물론 이동통신사의 전반적인 수익 개선을 위한 대전제인 무선인터넷의 광범위한 사용 확대를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동통신사의 생각은 다르다. 별별서비스는 수익을 목적으로 통신사가 제공하는 하나의 광고페이지이며 유선 인터넷의 도메인처럼 취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유선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링크시켜 놓은 배너광고와 같은 개념이라는 뜻이다. 15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책정된 가격도 이 같은 논리에서 출발해 광고 효과 및 경쟁 원리에 따라 형성된 금액이라 주장한다.
또한 이동통신사들은 서비스 초기 월 500만원 수준이던 이용료를 사용 CP의 증가 등을 고려해 꾸준히 가격을 낮춰왔고 그 결과로 현재 평균 150만원의 가격이 형성돼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 그림의 떡 … 소외받는 중소 CP
드러나지 않은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별별서비스가 돈없는 중소 CP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란 것이다. 심지어 이동통신사와 가까운 CP 또는 이통사에게 잘보이고 싶은 돈 많은 CP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다.
E사 마케팅 담당자는 “서비스 이용에 따른 효과는 둘째 치고 일정정도 매출이 오른 CP라면 별별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며 “마치 회사 규모와 매출이 어느정도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통신사에 내야하는 일종의 보호비나 촌지와 비슷하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모바일 게임 CP 중 별별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업체는 몇 안된다. 신규 게임이 나왔을 때 직접적인 다운로드 증가를 목적으로 한두달 단기간 이용하는 사례도 그리 많은편이 아니다. 한번 사용한 번호를 다음번에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사용한 번호를 계속해서 잡고 있으려면 고액의 서비스 비용을 계속 내야하는 방법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와 별별서비스 관련 영업 대행업체의 밀착 관계로 인해 가격 인하가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동통신사 전체 수입에서 별별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에 이통사가 마음만 먹으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내릴 수 있지만 결국에는 대행사 감싸기 차원에서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겠냐는 얘기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 방안의 하나가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누구나 간단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번호 서비스로 나가자는 의견이다.
강원대 유승호 교수는 “3자리 또는 4자리 번호까지는 아니더라도 5자리 이상의 긴 번호는 CP나 소비자들에게 소구력이 약하다. 따라서 번호 길이에 따라 가격을 달리하거나 5자리 이상 번호에 한해 이용 요금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방안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