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성인용 등급을 부여받는 비디오 게임 ‘GTA:산안드레아스’ 문제가 미국 사회에서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AP는 26일(현지 시각)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플로렌스 코헨이라는 85세의 한 여성이 소비자들을 대표해 맨하탄 지방법원에 ‘GTA:산안드레아스’ 게임 개발사인 록스타와 테이크 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코헨은 소장에서 “이들 회사가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광고 등을 통해 불공정한 비즈니스 행위를 했다”며 “게임 판매 수익을 소비자들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지난해 17세 청소년이 구입할 수 있는 M등급 GTA 게임을 지난 연말에 손자에게 사주었다”며 “최소한 두 회사는 환불조치를 해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헨의 법률 대리인인 로렌스 패스코위츠 변호사도 “성인용 비디오 게임을 아이들에게 사줄 부모는 없을 것”이라며 “재발방지 대책을 확실하게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GTA:산안드레아스’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발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캐릭터간 성행위 장면이 담긴 숨겨진 에피소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최근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짚어 놓고 있다. 지난주에는 힐러리 클린턴까지 나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이 게임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번주 초 미 하원은 FTC의 조사권 발동에 대해 355-21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했다.
이 게임을 팔고 있는 월마트와 타겟, 베스트바이, 서킷 시티 스토어 등 대형 양판점들은 매장에 비치된 제품을 수거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한편 테이크 투는 애초 그 장면은 소매용 버전에는 없는 부분이고 해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가 문제가 확대되자 최근 이를 번복한 바 있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
사진: 인기 비디오 게임인 ‘GTA:산안드레아스’에 포함된 섹스 장면으로 미국 사회가 떠들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