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방송업체의 기술 전략은 통신맨 출신들이 이끈다

 통신사업자와 케이블방송사업자가 통신·방송 영역을 넘나드는 격전을 치르는 가운데, 케이블방송사업자들이 통신 출신 CTO를 전면에 내세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운영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일명 케이랩스) 센터장을 비롯해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의 조채연 전무와 고진웅 상무, CJ케이블넷의 성기현 상무와 권기정 이사, 태광산업계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김기범 이사, BSI 이상용 상무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KT·데이콤·하나로텔레콤·SK TCC·삼성전자 등에서 통신 기술을 담당한 공통점이 있다. 이제 태광·씨앤앰·CJ 등 이른바 빅3 MSO에서 업계 CTO격인 케이랩스, 디지털미디어센터(DMC)사업자에 이르기까지 기술 전략의 정점에 통신 출신 CTO가 자리잡았다.

 이상용 BSI 상무는 “이런 추세는 MSO들이 통신영역인 초고속인터넷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방송의 디지털화를 이뤄내기 위한 필요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은 80년대 중후반 디지털 전환을 한 경험이 있으며 이런 노하우가 방송사업자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운영 케이랩스 센터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이며 이후 데이콤·드림라인 등 통신사업자의 신규 사업을 도맡아 추진해 왔다. 한 센터장은 올해 케이랩스에 둥지를 틀고 앞으로 케이블광대역통합망(BcN), 케이블폰 등 케이블방송업계의 현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지역 최대MSO인 씨앤앰에는 데이콤 출신 조채연 전무와 데이콤·하나로텔레콤을 거친 고진웅 상무가 자리잡았다. 조 전무는 84년부터 2004년까지 데이콤에 있으면서 초고속인터넷사업을 맡았으며 고 상무는 88년부터 97년까지 데이콤, 98년부터 2003년까지 하나로텔레콤에서 신사업개발을 담당했다. 조 전무가 씨앤앰의 전반적인 운영 정책을 이끄는 가운데 고 상무는 CTO로서 디지털전환부터 신규 기술 전략을 총괄한다.

 CJ케이블넷에는 성기현 상무와 권기정 이사가 있다. 성 상무는 92년부터 96년까지 KT 위성사업단 부장, 96년부터 2000년까진 현대전자 저궤도위성 프로젝트인 ‘글로벌스타’에 참여했다. 권 이사는 SK그룹이 디지털방송 시장 진출을 위해 만들었던 SK TCC 출신이다. 권 이사는 MSO 중에서도 디지털전환 준비가 가장 뒤처졌던 CJ케이블넷을 업계 선도업체로 바꾼 1등 공신이다.

 태광산업계열 MSO는 최근 삼성전자 출신인 김기범 이사를 기술총괄이사(CTO)로 영입했다. 김 이사는 84년 말부터 2002년까지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연구소에서 디지털TV용 칩세트 연구개발팀에 몸담았다. 김 이사는 앞으로 태광MSO의 디지털전환과 산하 SO 간 기술 통합 등을 이끌 예정이다.

 DMC사업자인 BSI에는 이상용 상무가 CTO로 버틴다. 이 상무는 87년부터 2001년까지 데이콤에 재직한 통신맨으로, 데이콤 기술기획실 부장 출신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통·방 격전은 누가 빨리 상대편 영역을 흡수하느냐의 경쟁”이라며 “이런 측면에선 MSO들이 통신사업자보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셈”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