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IT협력기지 옌타이를 간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45분 거리에 있는 중국 옌타이 APEC 푸샨츄 과학기술공업단지가 칭타오, 다롄에 이어 국내 정보기술(IT)기업의 진출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도상으로 서울-제주도 거리보다 더 가깝다는 지리적인 이점 외에도 값싼 인력과 다양한 세금 감면 혜택 등으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기업들이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무안과 한중 IT단지 협력조인식을 갖기 위해 방문한 옌타이시의 110만 평에 이르는 공업단지 현장. 배후 주택지 건설 작업 현장은 70∼80년대 한국의 부동산 개발 붐을 연상시키듯 이곳 저곳 부지 조성 작업과 건축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이 공업단지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황만지에 옌타이APEC 개발구 주임은 “최근 몇 년 동안 공을 들여 한-중 과학기술 시범기지를 만들고 있다”며 “북경의 4자 협정체결에 따라 전남 무안과 이곳이 중점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리적 이점 살린 IT·자동차 메카 ‘꿈’=옌타이시 북부 해안을 따라 IT 및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하는 전자정보산업 단지와 자동차 부품 위주의 자동차 산업 단지가 조성 중이다. 이미 미국 인텔을 포함한 세계 500대 기업 7개 기업이 이곳에 생산공장을 차려놓고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휴대폰 부품을 생산하는 스카이전자와 삼명전자, 자동차 부품관련 업체인 삼립, 신승텍카드 등 20여 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옌타이 과학기술산업단지가 지리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동쪽으로 번화한 상업구인 지부구, 남쪽으로는 공업산업이 활발한 복산구와 인접해 있는데다 국제공항과 항만, 기차역까지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옌타이시 푸샨 고신기술 산업구 관리위원회 양쿠이슈 부국장은 “중국의 남과 북을 연결하고 있는 ‘황금대통로’와 10개성 45개시를 관통하는 동삼 고속도로가 단지 내를 관통하고 있다”며 “중국 전역의 물류 수송비를 최대한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세금감면 등 다양한 혜택으로 유인=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단지 조성원가가 낮기 때문에 입주 기업들에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옌타이 시내에는 옌타이대학을 비롯한 4년제 대학교가 6개, 기술대학 및 기술공업학교 등이 80여 개나 있어 전문 인력을 조달하는 데도 유리하다.

산하나 없이 수백만 평이 허허벌판으로 펼쳐져 있어 단지 기반 공사가 수월한데다 이미 광케이블 중심의 마이크로웨이브와 위성 통신망, 데이터 통신망, 미디어 정보망, 인터넷망 등을 다 갖추고 있다.

옌타이시 푸샨 고신기술 산업구 관리위원회에서 한국부장을 맡고 있는 당샤오밍 부장은 “입주 기업이 이익이 발생할 경우 2년간은 기업소득세를 면제하고 있다”며 “이어 3년 간은 50%로 줄여주는 등 다양한 형태의 감세정책을 펴고 있는 점도 외국기업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옌타이(중국)=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