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수 KT 사장 기자간담회-성장과 혁신 밑그림 마련

남주수 KT 사장 기자간담회-성장과 혁신 밑그림 마련

 KT가 PCS 재판매의 시장점유율을 자율 규제하고 싸이더스FNH에 지분 51%를 출자하기로 한 것은 민영 2기의 경영기조인 ‘고객 중심의 원더(wonder)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첫 결정으로 풀이된다. 기존 시장에서의 점유율 경쟁이 아닌 고객의 관점에서 콘텐츠와 단말, 네트워크의 재결합을 시도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2000억원에 달하던 PCS 단말 매출이 이번 남중수 사장의 선언을 계기로 정체상태로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새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콘텐츠 기업 투자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기업 전반의 성장동력 사업 육성을 위한 전략과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블루오션 창출’ 방법론 내놨다=남 사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 사업 혁신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과 △컨버전스 시장 진출이라는 2가지 방법론을 제시했다.

 음성전화·초고속인터넷 등 기존 사업은 안(Ann)폰이나 네스팟 스윙폰처럼 고객에게 필요하거나 미처 모르고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부가가치를 제공하기로 했다. 대신 와이브로·IPTV 등 유무선, 통신·방송이 결합하는 컨버전스 시장에 진입한다. 와이브로는 APEC 시연뿐만 아니라 수도권 시험망을 구축, 기술을 최종 점검해 내년 4월 상용화한다.

 IPTV는 광대역통합망(BcN) 시범사업과 연계해 연말께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규제 이슈가 해결되지 않으면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빼고 내년 상반기 상용화할 예정이다. IT의 영역이 확대되는 u시티, u러닝 등의 시장을 적극 창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싸이더스FNH 출자를 통해 메가패스·홈엔·핌·스카이라이프로 이어지는 KT그룹의 플랫폼 사업에 킬러 콘텐츠를 제공,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매출 감소 방어, 내부 혁신 관건=KT는 ‘블루오션 창출’의 리더가 되기 위해 기존 사업에서 더는 무리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연간 2000억원에 달하는 PCS 단말 매출이 현 수준으로 묶일 경우, 매출 12조원의 벽을 뛰어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파워콤이 뛰어든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가입자를 방어해 내는 것도 시험무대에 올랐다. 나아가 그동안 초미의 관심을 모아온 KT와 KTF의 합병을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사실상 논의 중단을 시사, 앞으로 본사와 자회사 간 시너지효과를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창출하느냐도 문제다.

 더 큰 문제는 내부 혁신이다. 남 사장이 자회사를 포함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서비스와 사업 등을 과감히 혁신하겠다고는 했으나 인력을 줄이기 위해 아웃소싱 개념으로 분사,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자회사들을 재편하는 것도 남은 과제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일문일답

 남중수 KT 사장은 PCS재판매 자율규제를 발표하면서 “고민이 많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성장과 혁신’을 위해 우선 결정한 것들을 풀어 놓았다. 중장기 비전인 ‘미래비전2010’을 재편한 ‘뉴KT 전략’은 검토를 더 거친 뒤 연말께 ‘남중수 버전’으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싸이더스FNH 인수 배경과 향후 운영 방향은.

 ▲인수가 아니라 출자다. 콘텐츠가 KT의 다양한 플랫폼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일조할 것이다. 경영은 콘텐츠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KT는 ‘오픈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을 넓힐 방향을 함께 찾을 것이다.

 -IPTV는 언제 하나.

 ▲장애물도 많고, 안타까움도 많다. 그러나 해외 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고객이 원하면 제도를 마련하거나 장벽을 없애는 건 시간문제다. IT산업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분명하다. 연말께 BcN 시범사업과 연계해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실시간방송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를 빼고서라도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연간 설비투자와 비교해 보면 오는 2010년까지 10조4000억원 규모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매출 계획은 없나.

 ▲투자와 매출이라는 두 가지 사안을 놓고 딜레마에 빠져 있다. 매출이 확보되지 않은 채 세우는 중장기 전략은 계획으로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투자는 조기 집행할 것이다. 매출 목표는 그룹 전체로 오는 2010년까지 17조원이지만 고객 관점과 새로운 경영기조에 맞춰 재해석중이다.

 -자회사 KTF와의 합병 가능성은.

 ▲주주와 고객, 규제기관 등 3개 당사자의 요구가 모두 충족돼야 하는만큼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계획도 없다. 현재로서는 모두 현실화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PCS재판매에 대한 결정의 배경은.

 ▲내부적으로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더 큰 그림에서 결정했다. 원폰·네스팟스윙폰·와이브로 등 컨버전스를 빼고 단순 PCS재판매의 현재 점유율 6.2%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