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업계, 한전 정보화지원업체 선정 물밑 수주전

한국전력이 협력업체의 정보화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 중인 중기정보화 하반기 사업이 본궤도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시장을 잡기 위한 ERP업체들의 수주전 막이 올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최근 중소기업 정보화기술지원 사업 대상으로 40여개 업체를 심사하고, 이번 주에 최종적으로 20여개 업체를 선택하기로 했다.

 한국전력은 이들 업체에게 각각 약 6000∼7000만원 정도를 투자할 예정이어서 한국전력이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비용만 15억원∼16억원 수준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중소기업이 별도로 추가 투자를 하기 때문에 전체 프로젝트 규모는 2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송환 한국전력 지식경영팀 과장은 “이번 주 중 20여 개의 중소기업을 최종적으로 선정할 것”이라며 “이들 중소기업은 자사에 적합한 솔루션 업체를 이달 말까지 직접 선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ERP업체는 한국전력이 지난 7월 선정한 더존다스·비디에스인포컴·RTE솔루션·영림원소프트랩·인버스·인크루트·한국하이네트 등 7개 업체다.

 이들 ERP업체들이 이번 프로젝트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정부 지원자금도 사실상 중단된 데다 최근 ERP 수요도 정체돼 있는 가운데 나온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프로젝트가 지난 94년부터 진행돼 온 사업인데다 점차 규모가 늘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준거사이트를 확보할 경우 지속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ERP 업체들은 이번 중소기업 지원대상 선정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느 정도의 사전영업을 벌여온 만큼 자사와 사전 교류가 있던 기업이 선정됐을 때 솔루션 업체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사전 영업을 벌여 온 업체가 선정됐을 때 솔루션 채택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도 업체들 사이의 프리젠테이션 작업이 남아 있는 만큼 끝까지 방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나송환 과장은 이에 대해 “다른 중소기업 지원사업보다 한국전력의 지원금이 많은 것은 돈을 들이더라도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소기업이 직접 업체를 선정하는 것인 만큼 솔루션 업체들은 중소기업의 요구를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