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진입로에 위치한 KOTRA 샌프란시스코 무역관(관장 우기훈). 한국인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능숙한 영어로 미국 바이어들과 상담하고 있다. 무역관이 현지 업무는 물론 한국 본부 및 한국기업들과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 고용한 교포 2세 청년들이다.
지난 67년 개설된 KOTRA 샌프란시스코 무역관은 40년 가까운 시간 속에 쌓여진 업무 경험과 네트워크에 미국 문화를 직접 체험한 이들 교포 2세직원들의 경쟁력이 더해지면서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IT지원기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미국 진출을 노리는 한국 IT기업들에게 현지 정보를 제공하는 조사대행사업은 적은 수수료만으로 풍부한 정보를 제공, 폭발적인 의뢰건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조사대행사업 건수는 지난 2003년 86건에서 지난해에는 162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올해도 상반기에만 총 122건이 이뤄지는 등 전에 없는 인기상승가로를 달리고 있다.
무역관의 김두식 과장은 “최신 국내 중소기업들로부터 이 서비스실시로 미국시장 정보를 얻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앞으로 조사의 질과 폭을 더 넓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역관이 지사 역할을 대행해 주는 이른바 ‘지사화사업’도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통한 수출계약 규모는 지난해 405만달러(96건)로 2003년 대비 7배 이상 늘어났으며 올해도 상반기 현재 281만달러(71건)를 기록,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투자 유치사업도 올 초 인텔의 경기도 분당 R&D센타 설립투자의 디딤돌을 놓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다. 올들어 무역관이 발굴한 외국기업의 한국 투자수요는 총 12건이며 이중 5건의 투자계약이 체결됐거나 집행됐다.
◆ 인터뷰 - 우기훈 KOTRA 샌프란시스코 무역관장
“과거 실리콘밸리의 몰락을 점치는 이들도 있었지만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존재하는 한 투자자들은 결코 실리콘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한국 IT기업들이 꾸준히 실리콘밸리의 문을 두드려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기훈 관장(48)은 지난 수년간 옥석가리기 작업이 진행되면서 실리콘밸리는 더 크게 성장했다며 한국 IT기업들이 새로운 신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미국 IT관련단체와 교류하면서 최신 정보를 한국 기업에 제공하는 한편 미국 IT기업의 한국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 관장은 한국 업체의 성급한 미국 진출 시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세계적인 IT기업의 경우 최종 구매 결정에만 1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며 “한국 중소기업들이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조언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