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프 인수전` 점입가경

인터넷 전화(VoIP)로 IT업계의 신데델라로 떠오른 스카이프 인수전이 뜨겁다.

검색 포털인 구글을 비롯해 야후, 뉴스코프 등이 스카이프에 관심을 표명한데 이어 전자상거래의 맏형인 e베이도 스카이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외신 보도다.

스카이프의 인수전이 뜨거워지면서 인수금액도 30억달러선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업체에 이처럼 거금을 투자하는 것이 무리라는 회의적 의견도 나온다.

◇e베이, 부가서비스 노려=월스트리트저널은 e베이가 스카이프에 20억∼30억달러 규모의 인수금액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e베이는 스카이프 인수를 통해 사업확장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매 사이트에 인터넷 전화입찰 서비스를 추가하거나 스카이프의 파일 교환기술을 활용, 음악·비디오 등 온라인 콘텐츠 공급 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몸값 갈수록 높아져=인수 희망 기업이 늘면서 스카이프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하지만 인수설만 뜨겁지 실제 협상테이블에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스카이프의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산출하는 게 어렵다는 점에 있다. 한마디로 수익성이 확인되지않은 회사에 30억달러라는 거액을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스카이프 가입자가 50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유료 고객은 200만명에 불과하다. 스카이프는 이들 유료고객들로부터 받는 30유로의 사용료, VoIP 헤드셋과 전화기 판매, 가입자가 휴대폰으로 전화할때 내는 요금의 일정부분 등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정도다.

물론 스카이프의 젠스트롬 사장은 “고객 확보를 통해 더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스카이프의 이같은 전략이 회원 확보를 우선시했던 닷컴붐 시절의 전형적인 전략이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다이와 증권의 제임스 엔크 애널리스트는 “만약 e베이가 스카이프를 인수하면 서비스 확장에 도움이 되겠지만 30억달러라는 금액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포레스터의 라스 고델 애널리스트는 “만약 내가 스카이프의 소유주라면 30억달러를 챙기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카이프, 매각 의사 있나?=정작 중요한 것은 스카이프 측이 매각 의사가 있는 가 하는 점이다. 스카이프측은 회사를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겉으론 밝히고 있지만 매각설은 계속 흘러 나오고 있다.

어쨌든 스카이프로선 운신의 폭이 매우 넓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이 군침을 흘릴 만큼 VoIP사업의 미래가치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카이프는 현재 모건 스탠리를 투자자문회사로 선정, 매각,IPO 등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쉬운 방법이 매각이지만 인수금액이 만만치않은데다 기업의 적정 가치를 놓고 공동사장인 니클라스 젠스트롬과 야누스 필리스간에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적정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가 없을 경우 필리스 사장이 언급했던 단기간내에는 어렵지만 IPO를 추진할 가능성도 크다.

이규태기자@전자신문, kt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