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가전업계가 유럽에 이어, 미국 디지털 위성라디오(XM라디오)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휴맥스가 미국의 양대 위성 라디오 방송사인 XM 새털라이트 라디오, 시리우스와 각각 제휴를 맺고 단말기를 수출키로 한 데 이어, LG전자와 가온미디어도 제품 개발 및 유통망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외 홈캐스트, 현대디지탈테크 등 유럽 공략에 한창인 셋톱박스 회사들도 미국을 차기 시장으로 고려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미국 공략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휴맥스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위성 라디오 가입자는 620만명으로 추정되는데, 전체 차량대비 3%에 불과한 수치”라며 “특히 미국의 경우 스포츠 중계나 라디오 토크쇼를 청취하는 고정층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유럽과는 또다른 이점을 갖고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가온미디어(대표 임화섭)는 휴대형 단말기와 개인용비디오녹화기(PVR) 양공작전을 구상하고 있다.
이미 ‘KVR-1000’ PVR 제품으로 유럽 DAB 시장을 공략중인 가온미디어는 미국 역시 모든 기능이 내장돼 있는 컨버전스형 제품이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보고 미국향 PVR에 무게비중을 둘 방침이다. 이 제품은 미국 위성 라디오 방송을 수신하면서 MP3 재생, 게임, DVR 기능을 모두 지원하게 되며,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LG전자(대표 김쌍수)도 내년 초 위성라디오를 수신할 수 있는 홈 오디오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고, 이외 홈캐스트(대표 신욱순)도 유럽형으로 출시한 DAB단말기를 미국에 맞게 개발중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미국 최대 위성 라디오 방송사인 XM 새털라이트 라디오와 제휴를 맺고 내년 초 위성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는 MP3P 2종을 출시하기로 했으며, 이와 별도로 AV리시버와 같은 홈 오디오에도 장착 여부를 검토중이다.
휴맥스(대표 변대규)도 담뱃갑 크기이면서 MP3P로도 활용할 수 있는 단말기(최대 50시간 재생)를 개발, 미국 시리우스에 공급하기로 했다.
디지털 위성라디오는 CD 수준의 고음질은 기본이고, 문자·그래픽·동영상까지 전송할 수 있는 오디오 방송으로 유럽 DAB와 유사한 개념이다.
업계가 미국 위성라디오 시장에 관심을 높이는 것은 무엇보다 무한한 성장 가능성 때문. 미국의 경우 디지털 위성라디오 서비스가 4년 전 시작됐으나 주로 카오디오에 적용돼 왔을 뿐, 휴대해 가지고 다니면서 들을 수 있는 단말기로는 최근에서야 하나둘씩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MP3플레이어를 비롯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등 휴대기기 시장으로 진출을 노리는 국내 정보가전업계로서는 위성라디오를 토대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