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 IT 통합시스템 "백업기능 이원화 검토"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가 내년 1월께 차세대 IT 통합시스템 사업 발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서울(여의도)과 부산으로 현물·선물 시스템을 이원화하고 상호 백업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의 통합 시스템 구현전략이 제기돼 주목된다.

  11일 이정환 KRX 경영지원본부장(IT통합추진단장)은 “최근 유럽 통합거래소인 유로넥스트 등을 방문해본 결과, 파리와 런던에 현물과 선물로 시스템을 이원화하고 상호 백업하는 체계가 검토되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정보화전략계획(ISP) 컨설팅 결과를 지켜 봐야겠지만 KRX도 서울은 현물, 부산은 선물로 나눠 서로 백업하는 방식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방식이 채택될 경우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등 현물 부문은 여의도를, 선물 부문은 부산을 주전산센터로 삼고 서로 백업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그동안 통합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시나리오는 △서울이나 부산에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머지 한 곳에서 백업기능을 수행하는 방식 △서울과 부산에 각각 현물·선물 시스템을 구축하고 개별적으로 백업센터를 마련하는 방식 등이 예상됐다.

 이에 따라 KRX가 올 연말까지 한국IBM·LG CNS 컨소시엄과 진행하는 ISP 컨설팅 결과가 이 세가지 방식 중 어떤 쪽에 근접할 지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SP 컨설팅을 통해 KRX는 △저비용 고효율의 유연한 시스템 구축과 비용 절감 △해외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고객중심의 차별화된 시스템 구축 △업무처리 SW의 상품화를 통한 해외 수출 및 IT수익 창출 등을 겨냥한 차세대 IT통합 시스템 구축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KRX IT 통합추진단 측은 ISP 수립과정에서 제기된 시나리오를 검토, 내년 1월 구축 방안을 확정하고 시스템통합(SI)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추진단은 공시·감리 등 시장지원시스템을 시작으로 매매 시스템까지 단계적인 구축에 나서 2007년 10월께 정식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ISP 종료시점에 즈음해 IT통합추진단은 컨설팅 조직에서 개발 조직으로 전환된다.

 내년 초 발주될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는 약 1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통합대상은 증권거래소·코스닥·선물거래소 등 각 시장의 주식·선물 등 매매 시스템과 공시·감리 등 시장지원 시스템이며 주요 업무를 대상으로 백업 사이트도 재구축된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