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본사서 일하는 한국계 직원들

MS 본사서 일하는 한국계 직원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적 기업이 된 것은 사람 관리가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MS 본사가 있는 레드먼드에서 근무하는 한국계 직원 커뮤니티(MSKW)의 회장을 맡고 있는 조은지 씨는 MS가 가지고 있는 우수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MS 본사에 근무하는 한국계 직원은 약 200여명 정도. 이는 본사 인원 (5만5000명)의 0.5% 정도다.

 이 모임은 90년대 후반 정식 모임으로 결성됐는데 일년에 1, 2번 모여 체육대회 등 친목을 다지고 있다. 또 평상시에는 e메일 등을 통해 서로 업무에 필요한 도움을 주고 받으며 한국인의 끈끈한 정을 다져나가고 있다.

 “요즘은 진짜 IT강국 코리아를 실감합니다”는 이들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월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 가면 한국 전자제품은 구석에 있었지만 지금은 앞쪽에 진열돼 있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휴대폰 이야기가 나오자 “삼성, LG제품이 고가임에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인도,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아직 한국인 모임은 수적으로는 열세다. 하지만 1.5세대로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이나 외국에 입양된 사람, 또 한국인을 부인으로 두고 있는 외국인 등이 점차 이 모임에 가입하면서 숫적으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이 10%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공식 언어는 한국어가 아닌 영어다.

 그룹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신현선 씨는 한국의 IT산업에 대해 “아들이 한국에서 유행하는 게임 딱지를 미국인 친구에게 줬는데 반응이 매우 좋더라고 하더라”면서 “게임 등 한국이 비교 우위에 있는 분야에 계속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MS에서 가장 중요한 운용체계(OS)를 맡고 있는 박인성 박사는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MS에 들어와 일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전하면서 “MS 같은 다국적 IT기업에 입사하려면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또 이 장점으로 회사에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는 지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어야 입사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레드먼드(미국)=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