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유선통신시장 잠식에 나선 케이블TV사업자들이 통·방융합형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위해 협력사업을 벌인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현대백화점 계열 SO인 HCN을 포함,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과 협력해 내달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홈네트워크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홈네트워크 시장에서 ‘홈엔’으로 선점에 나선 KT와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주요 MSO로 이뤄진 연합세력이 정면충돌하는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선통신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과의 협력에 이어 국내 주요 MSO 중 태광산업계열·씨앤앰커뮤니케이션·CJ케이블넷·HCN 등 주요 사업자와 광범위한 협업체제 구축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 중 현대백화점 계열 HCN과는 이미 지난 달부터 서울 동작·관악 등지에서 100가구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진행중이며 CJ케이블넷과도 지난 해부터 50여 양천구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제공해온 것으로 밝혀져 이들과의 상용서비스 협약이 가시화됐다.
이에 따라 우선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는 HCN·CJ케이블넷·씨앤앰 등과 하나로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상용서비스 협력을 추진하고, 이어 주요 MSO와 하나로텔레콤 협력 SO와 협업모델을 만드는 단계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한두 개 MSO가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다른 MSO와도 윈윈 관계를 위한 협업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전국 대상 서비스에는 한계가 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되 국지적으로 지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내용은 주로 보안·원격제어·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등으로 구성되며 SK텔레콤은 이를 유선사업자나 SO의 기존 서비스에 추가해 제공하고 발생하는 추가 매출을 나눠 갖는 윈윈 사업 모델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디지털액자, 원격제어·보안 등 무선망을 활용한 서비스를 SO·유선사업자의 기존 서비스에 추가하는 형태로 추진해 초기 SO 등과의 이해관계 충돌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O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디지털방송을 상용화한 뒤 양방향성을 확보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사업자인) KT를 제외한 누구와도 협력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해 MSO들이 통신·방송 융합 시장에서 정면충돌하는 KT와의 경쟁을 위해 SKT-MSO-하나로텔레콤 협력구도에 힘을 싣는 구도가 가시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용석·권건호기자@전자신문, yskim·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