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3대 방송장비전시회인 ‘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onvention)2005’에서 초기 휴대이동방송 시장선점을 위해 노키아 진영의 ‘DVB-H’를 비롯, 미국 퀄컴의 ‘미디어플로’, 우리나라가 기존의 디지털오디오방송(DAB)을 기반으로 해 만든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T-DMB) 등 3개 진영이 세몰이에 나섰다.
특히 노키아진영의 DVB-H는 이번 전시회에서 주도업체인 노키아에서부터 모토로라·지멘스 등 휴대폰제조업체, 디비콤·NDS·이르데토 등 칩·솔루션업체에 이르기까지 관련업체가 일제히 휴대폰, 베이스밴드칩, 수신제한시스템(CAS) 등을 쏟아내 유럽 진출을 노리는 국내 T-DMB 진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노키아진영은 노키아가 별도 부스에서 자사 DVB-H 수신 겸용 휴대폰(일명 DVB-H폰) 2번째 모델인 ‘노키아7710’를 선보였다. 이는 지난해 선보인 노키아7700에 이은 2번째 모델이다. 테로 나우미 노키아 시니어 매니저는 “노키아7710은 내년 본 방송에 들어갈때 시장에 내놓을 상용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 별도로 마련된 모바일존에서는 모토로라와 지멘스가 각각 DVB-H칩 제조업체인 디비콤의 베이스밴드칩을 채택한 DVB-H폰을 선보였다. DVB-H 관련솔루션을 선보인 업체는 아키바, 카디널시스텀,엘티, 엔비비오, 프론티어실리콘, 하모닉, 해리스, 이르데토, 페이스마이크로테크놀로지, 삼성전자, 텍트로닉스 등 32개 업체에 이르렀다.
퀄컴의 플로진영은 사실상 적진인 유럽에서 교두보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통신칩업체인 퀄컴은 올해 방송장비전시회인 IBC에 부스를 마련하고 플로규격의 베이스밴드칩을 첫 선보이며 DVB-H 따라잡기에 나섰다.
퀄컴 관계자는 “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 긍정적”이라며 “이통사, 방송사 등 협력파트너를 찾으면 기술적 시험 방송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파DMB의 경우 방송위원회가 전자부품연구원(KETI)와 함께 지상파DMB 시연을 하며 세 확산에 나섰다. 시연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지상파DMB폰을 선보인 가운데 모비딕이 차량용수신기, PMP네트웍스가 DMB베이스밴드칩셋, 에이스테크놀로지가 DMB용안테나, 삼영전자가 RF튜너, 인티그런트테크놀로지 RF칩셋, 프리샛 수신모듈 등을 선보였다.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의 한 사장은 “지상파DMB가 유럽에서 널리 자리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DVB-H에 대한 관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지금부터라도 DVB-H 관련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암스텔담(네덜란드)=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