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대외전략실장에 오석근 전 KTF 대외협력부문장을 선임한 데 이어 김범준 전 KTF IR팀장을 IR담당 전문임원으로 영입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KT가 그룹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 경영기획, 재무 등 주요 보직에 인력을 파견한 사례는 꽤 있으나 거꾸로 자회사의 전문가들을 발탁, 배치한 것은 이례적 일이다. 남 사장이 KT 사장으로 선임된 후 KTF로부터 영입한 인력은 현재까지 이 두 사람이 전부다.
오 실장은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출신으로 1999년 KTF에 입사해 경영전략·기획 등을 맡았으나 2001년부터는 줄곧 정책협력 업무에만 집중, 역량을 발휘해 왔다. 김 상무는 초등학교 시절인 1974년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동서증권 미주지사·CH 프리시전(Precision) 등에서 근무하다 2003년부터 KTF IR팀장을 맡아 왔다.
KT 안팎에서는 이 결정의 배경에는 남 사장이 그룹 직할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그림을 구상중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영1기가 자회사와의 인력 교류, 업무협의체 구성을 통해 시너지 제고에 집중했다면 민영2기는 모회사 중심의 직할경영을 강화해 중복 조직 통합, 자회사 재편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KT에서는 이 같은 분석에 대해 “확대해석”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KT 관계자는 “자회사에 대한 경영 원칙은 기본 방향과 시각을 통일하면서도 자율 경영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라면서 “상호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인력을 교류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능한 인재를 발탁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