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 산하 정보화평가위원회가 앞으로 정부 부처별 정보화수준 평가에 해당 장·차관의 정보화 추진 의지나 인식을 반영하는 것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당연히 반영해야 하고 그 시기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본다. 어느 기관, 어느 기업이든 최고책임자(CEO)의 정보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성공적인 정보화 추진을 위한 전제조건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지금까지 정부 각 부처 정보화 수준 평가는 정보화기반, 지식정보자원, 정보화를 통한 혁신, 인적자원, 대국민서비스의 5개 부분에 대해 이뤄지고 있다. 그 평가 방법은 미리 실시한 기초 설문조사를 토대로 현장 점검과 정보화 책임관(CIO) 및 일반직원과의 면담을 통한 심층 평가를 수행하는 형태였다. 따라서 정보화평가위원회가 이번에 시범적으로 이뤄진 것이기는 하지만 일부 부처 장관을 대상으로 정보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 의지, 정보화 추진에 따른 애로사항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정보화 관련 면담을 실시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종합 평가에 포함되느냐의 여부를 떠나 이번에 행정부처의 최고책임자인 장관과의 면담은 부처 정보화 추진을 더욱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물론 평가위원회가 일부 장관과의 시범 면담 사항이나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구체적인 평가방법을 마련, 각 부처와 협의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간 매년 실시해온 정부 정보화 평가가 각 행정기관의 정보화 붐을 불러일으켰고 우리 국가정보화 수준이 지금처럼 세계 5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요인이 됐던 점을 감안할 때 내년부터 장·차관 면담으로까지 확대 실시될 정부정보화 평가에 대한 기대 또한 자못 크다.
새삼스러운 얘기지만 국가 정보화의 당위성과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정보화 추진의 기본목표는 한마디로 국가경쟁력 강화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 그중에서도 공공부문 정보화는 행정능률의 제고와 행정서비스의 극대화를 위한 것이다. 이른바 정보사회를 기반으로 한 ‘전자정부’를 구현해 행정정보를 공유·활용함으로써 정부의 고객 지향성을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그것은 지금 정부가 표방하는 ‘참여정부’와도 직결된다.
정부는 이미 범국가적 차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보화 추진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매년 3조여원씩 투입해 인프라 확충은 물론이고 지식정보자원, 대국민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보화의 성패는 인프라가 아니라 활용도에 달렸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명실상부한 전자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료들의 정보화 마인드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 공무원들이 ‘국민은 바로 고객’이라는 의식을 가질 때 비로소 전자정부의 실현이라는 목표에 한 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전적으로 최고책임자의 정보화 의식이 좌우한다. 더욱이 각 기관 최고 책임자의 정보화 리더십은 결정적이다. 그런 데도 관료들의 정보화 마인드는 어떤가. 지금은 워드프로세서를 못 쓰거나 e메일을 사용하지 않는 컴맹 장관이나 차관이 없겠지만 정보화 인식 정도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정보화의 진정한 의미조차 모르는 장·차관이 정보화 수준을 끌어올릴 수는 없다.
장·차관의 정보화 의식 향상 못지않게 공무원들의 정보화 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단순히 PC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보화 정책 수립하고 담당 업무를 정보화할 수 있는 능력 및 지속적인 자기계발 노력 등이 포함돼야 한다. 공무원들의 이러한 정보화 역량이 높아질 때 우리 나라 정보화 수준은 세계 최상위로 올라설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