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화제의 IT기업`]XM 새털라이트

[포커스 `화제의 IT기업`]XM 새털라이트

요즘 베스트바이, 서킷시티 등 미국의 대형가전매장에서 뜨는 신종 히트상품 중 한국인에게 생소한 제품을 고르라면 위성라디오가 단연 으뜸이다. 이미 600만이 넘는 미국인들이 자동차안의 구형 카라디오를 떼어내고 지상 수만 마일 밖의 우주에서 쏟아지는 디지털 음악채널을 들려주는 위성라디오를 대신 장착했다.

이 위성라디오는 CD와 맞먹는 깨끗한 고음질과 100개 이상의 방대한 채널편성이 가능해 디지털음악시장에서는 MP3의 뒤를 잇는 차세대 음악매체로 주목받고 있다. 라디오 100년 역사에 최대 혁명으로 불리는 위성라디오 산업을 이끄는 대표기업은 미국의 XM새틀라이트(XM)사이다.

XM새틀라이트는 지난 2001년 11월, 적도상공에 2개의 정지 인공위성을 띄우고 미국전역에 본격적인 위성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 초기 많은 사람은 위성라디오 사업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냈다. 공짜 라디오 전파가 어디에나 있는데 누가 청취료를 내면서 라디오를 듣겠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라디오도 돈내고 들을 가치가 있다는 점을 금방 발견했다. 일단 위성라디오를 사면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 스포츠, 뉴스, 교통, 날씨 등 100여개 채널을 CD급 음질로 즐길 수 있다. 도시마다 청취 가능한 라디오 채널이 기껏 15∼20개 정도인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채널명과 가수 이름, 곡명까지 액정화면에 뜬다. 또 위성라디오는 광고를 하지 않고 미대륙 어디서나 청취가 가능한 장점이 있었다. 운전자층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XM의 위성라디오 가입자수는 매년 두 배 이상 빠르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 GM, 현대, 혼다, 닛산이 XM의 위성라디오 단말기를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XM의 고객수는 지난 2001년 말 3만명에서 2005년 8월에는 450만 명, 연말까지 6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XM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억25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36%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XM은 시리우스와 함께 미국의 위성라디오 시장을 양분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XM의 청취료는 한달에 9.9달러. 최근에는 워크맨 크기의 휴대용 위성단말기도 출시해 자동차 위주의 단말기 판매구조에서 벗어나게 됐다. 또 대학 풋볼 중계권, 미국 프로야구 중계권 등 굵직한 콘텐츠를 사들이며 라디오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해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XM의 진정한 경쟁 상대는 라디오 방송국이 아니라 애플이라고 지적한다. 아이팟은 온라인 상에서 MP3를 내려받아서 듣지만 깨끗한 위성라디오 방송을 MP3로 녹음하게 될 경우 음악시장의 판도는 달라지게 된다.

이 때문에 XM은 다운로드 음악계에서 애플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는 예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며칠전 XM은 삼성전자와 위성라디오기반의 MP3부문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XM 새털라이트는 이미 디지털 음악계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