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통신사업자와 정보가전업계 간에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홈네트워크 국제 표준화 논의에서 정작 국내 업체들은 소외돼 표준화 이후 핵심기술 종속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내기업들은 전력선통신(PLC) 분야에만 집중, 지그비·무선 초광대역통신(UWB)·바이오센서 등 해외업체들이 블루오션으로 인식하고 총력을 기울이는 분야의 연구개발이 미미할 뿐더러 그나마 국제 표준 활동에 참여하는 기업도 삼성전자·LG전자 등에 국한돼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홈네트워크, 무선에 주목=무선 홈네트워크 중 HDTV급 화질 전송이 가능한 UWB는 모토로라 진영의 다이렉트 시퀀스(Direct Sequence) CDMA 방식과 인텔·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중심의 멀티밴드 직교주파수다중분할(OFDM) 방식이 양보 없는 표준 경쟁을 벌이고 있다.
ETRI의 박광로 홈네트워크그룹장은 “UWB는 지난 2년간의 표준화 경쟁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않은 채 기술적 차이 및 지지세력 양분화로 인해 결국 듀얼표준으로 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선 USB도 향후 시장에 대비, 표준화 작업이 진행중이다. 기존의 유선USB와 호환하고 1Gpbs 의 전송속도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텔·아기어시스템스·HP·필립스 등 대부분의 유력 IT업체가 표준화에 동참하고 있으며 지난 5월 무선USB 1.0 규격의 표준화를 완료, 장비 업체에서 기술 개발 및 제품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USB 규격은 유선 USB와 동일한 모델과 구조를 유지하기 때문에 올해 최초 제품이 선보인 후 내년에는 관련 제품이 대량으로 출시될 것”이라며 “USB가 빠르게 확산됐듯이 무선USB도 주요 기술·제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업체, 어디로 갔나=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표준화에 소극적이어서 핵심기술 부재로 표준화 이후 기술 종속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유무선 홈네트워크 통신 표준화에 참여하는 국내 업체들을 찾아볼 수 없으며 정보가전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만이 그나마 제 의견을 내고 있다.
또 국내 중소벤처업체들은 홈네트워크 기술 중 하나일 뿐인 전력선통신에만 지나치게 매달려 있으며 UWB·지그비·무선USB·바이오센서 등 각광받는 홈네트워크 기술은 기술개발 초기단계라는 분석이다.
홈네트워크 표준화 관계자는 “업체들이 당장의 기술개발에만 매달려 있어 홈네트워크를 생활가전을 쓰듯 편리하게 디자인한다든지 저렴한 이용료 책정, 홈 게이트웨이 보급 등은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