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화면, 15인치는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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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디스플레이 기준으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15인치’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업체가 ‘서브 노트북’ 수요를 겨냥해 12인치 이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14∼1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북이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트북이 점차 데스크톱PC를 대체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와 주요 노트북 업체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가장 많이 팔린 노트북은 15인치 모델로 조사됐다. 디스플레이 크기별로 10∼17인치 제품이 나와 있지만 15인치형이 매분기 전체 시장의 30∼40% 정도를 차지했다. 이 제품은 지난 2004년 이후 꾸준하게 성장해 올 2분기에는 전체 노트북 수요 19만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만8000대로 노트북 수요를 견인했다.

 가로의 비율을 늘린 15인치 와이드 제품도 지난 2004년 2분기 1만7000대에서 올 2분기에 4만2000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어 14인치 제품이 지난해부터 올 2분기까지 분기별로 4만대 가량 판매됐다. 14인치형 모델은 지난해 2분기 4만6000대, 3분기 4만5000대에 이어 올해는 1분기 4만3000대, 2분기 3만1000대로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히 15인치 제품과 함께 노트북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14인치 이상 제품이 전체 노트북 판매의 70% 이상을 차지해 국내 소비자는 작은 화면보다는 큰 화면을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성을 강조한 12인치 이하 미니 노트북 중에서는 와이드 모델이 가장 인기가 있었다. 와이드 제품은 지난해 2분기 1만3000대, 4분기 1만4000대에 이어 올 1분기에는 1만8000대나 팔렸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14인치 이하 제품에서는 와이드형이, 14인치 이상은 일반 화면이 많이 팔려 눈길을 끌었다.

 김선주 삼보컴퓨터 팀장은 “15인치 이상 화면이 큰 제품이 많이 팔린 것은 국내 소비자는 아직도 노트북을 일본·미국처럼 휴대용 PC로 인식하기 보다는 데스크톱PC의 대체 개념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