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인수한 두루넷의 불량 가입자 정리로 지난 7월 29만명이 감소했던 초고속인터넷시장이 8월 다시 4만6000여명이 순증, 시장이 다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순증 가입자들은 하나로가 아닌 KT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을 선택, 초고속인터넷시장의 성장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통신부가 집계한 8월 유·무선 가입자 동향에 따르면 KT와 SO는 지난 8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각각 3만5000명과 2만8000명이 순증, 점유율이 0.1%포인트와 0.2%포인트가 늘어났다. 반면 하나로텔레콤과 두루넷은 가입자가 줄어 점유율이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초고속인터넷시장은 총 4만6000여명이 순증해 전체 가입자가 1200만대로 다시 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하나로와 두루넷이 부실 가입자를 털어낸 반면, 신규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KT와 중저가 상품으로 공략하는 SO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추세는 파워콤이 시장에 진출한 9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하나로.두루넷의 가입자 해지 방어 전략에 이목이 집중된다.
초고속인터넷업체 한 관계자는 “정리된 부실가입자들이 새로운 서비스업체를 찾는 과정에서 KT와 SO로 양극화되고 있다”면서 “파워콤까지 가세한 9월시장도 다소 늘겠지만 하나로와 두루넷이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내전화와 이동전화 가입자는 각각 2304만과 3777만으로, 전체 통신시장에서의 점유율 37.6%와 61.7%를 유지해 큰 변동이 없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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