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스는 같은 자원을 먹고는 테란을 이기지 못한다. 스타계에는 마치 격언이나 속담처럼 통용되는 말이다. 자원을 캐는 속도 자체가 프로토스의 일꾼이 테란의 일꾼에 비해 조금 빠르고, 건물을 짓는 방식도 프로토스가 더 효율적이다.
유닛 하나 하나의 가격이 비싼 프로토스를 자원 면에서 배려한 것이다. 그런데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테란은 일꾼의 효율이 떨어지는 반면 공격유닛의 효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테란의 유닛은 성능에 비해 값이 싸고 인구수를 덜 차지한다. 대표적으로 대 저그전 전천후 유닛 머린이 그렇고, 대 토스전 최고의 유닛 벌쳐가 또한 자원 대비 효율이 대단히 우수한 유닛이다.
나의 오린 해설 파트너인 김도형 해설위원은 방송중에 ‘프로토스가 테란을 이기기 위해선 지상유닛만으로는 안 되고 반드시 캐리어가 필요하다’는 말은 자주한다. 이 말을 놓고 팬들 사이에서 말이 많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는 맞는 말이다.
서로 인구수의 한계치까지 유닛을 확보했을 때, 테란의 소위 ‘팩토리 삼총사’를 질럿 드래군 중심의 프로토스의 보병만으로 상대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때로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기분이 들 때조차 있을 지경이다.
그만큼 테란의 기갑 유닛인 벌쳐, 탱크, 골리앗은 각각 한 가지, 혹은 두 가지의 역할에 있어 극단적으로 특화되어 있고, 그러한 장점이 조합을 이루어 단점을 보완하는 상태가 되면 가히 최강의 위용을 발휘한다. 이때 생각할 수 있는 카드가 바로 캐리어다.
그런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한 때 프로토스는 밀고 나오는 테란의 지상유닛과 자신의 지상유닛을 바꿔가며 지상 물량으로만 승리를 차지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지상유닛만 가지고는 테란을 이길 수 없게 되어버렸다.
왜 일까? 약간의 분석을 해 보자. 프로토스가 지상물량만으로 테란을 상대할 때는 항상 더욱 많은 자원을 확보해 엄청난 물량으로 테란의 메카닉을 압도하거나 대등하게 싸웠다. 대신 전투 자체에서 보는 자원 손해 이상으로 많은 자원을 확보했던 것이다.
이런 유행은 상당히 오래 지속됐고, 프로토스는 테란에게 종족상성상의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적어도 테란의 ‘변형된 건담 러시’가 나오기 이전까지는 그랬다. 바로 아마추어 고수들이 ‘FD(페이크 더블) 전략’이라고 부르는 테란의 바로 그 전략이다. 테란은 이같은 새로운 전략으로 종족간의 상성을 뒤집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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