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s Come True]NNG 게임스

“어느날 일주일만에 집에 돌아갔더니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큰 절을 하더군요.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을 우리 아빠가 만들어서 존경스럽다고.”

‘귀혼’ 개발사 NNG 게임스 강대진 사장(39)의 말이다. 그는 자신이 만든 게임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고 17명의 휘하 개발자들에게 깊은 신뢰를 지니고 있었다. 뛰어난 선장과 노련한 선원들, 경험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회사가 바로 NNG 게임스다.

# 아들에게 큰 절 받아

NNG 게임스는 ‘귀혼’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의외로 내공이 깊은 회사다. 강대진 사장은 프로그래머 출신으로 게임이 너무 좋아 대학시절부터 게임 개발자 꿈을 꿨고 대만업체 소프트월드에서 6년 동안이나 근무했다. 그러다 토털 엔터테인먼트 회사 씨네월컴의 온라인게임 사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사업부로 성이 찰리가 만무. 그는 온라인게임 사업부를 독립시켜 지난 2003년 6월에 NNG 게임스를 설립했다.

NNG 게임스 멤버들은 ‘짱구는 못말려’ ‘보글보글’ 등 성공한 PC게임을 만든 이력이 있다. 항간에 ‘귀혼’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유사하다는 말이 있지만 그것은 NNG 게임스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겉으로 보기에는 ‘메이플스토리’가 원조인 것 같지만 그들은 이미 PC게임에서 횡스크롤의 액션 게임을 여러 작품 만들었고 그 노하우를 살려 ‘귀혼’을 만들었다. 진짜 ‘원조’를 따지자면 오히려 이쪽이다.

강 사장도 “계속 만들어 왔던 횡스크롤 방식의 게임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메이플스토리와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는 것은 해보면 알게 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 독특한 사후세계 이야기

‘귀혼’과 관련된 뒷이야기도 재미있다.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횡스크롤 방식의 액션 게임을 온라인으로 만들기로 개발자들이 합의했다. 독특하게 사후세계를 테마로 잡았지만 의외로 종교적인 문제 많았다고 한다.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포괄하는 사후세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또 특정한 종교를 기반으로 하면 유저들이 거부반응을 보일 여지가 큰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누구나 어린 시절에 할머니에게서 들었던 귀신 이야기, 전설의 고향 등 우리 나라의 민담에서 소재를 잡았다. 캐릭터와 게임 분위기가 무서운 면이 있지만 코믹하고 엽기적으로 디자인해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또 ‘귀혼’이라는 제목도 가제였는데 여러 업체에서 제목이 너무 좋다고 해 그냥 정식 명칭이 된 것이라고 한다.

NNG 게임스는 서비스사인 엠게임 바로 근방에 위치한다. 소규모 개발사가 그러하듯 문패도 없이 작은 공간에서 가족적인 분위기로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다. 벽면에는 온통 원화 이미지와 샘플 사진이 붙어 있어 얼마나 치열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는 사장실이나 임원 같은 직책도 없다. 무조건 같이 일하고 같이 먹고 같이 잔다. 강 사장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퇴근하는데 잠은 사무실 바닥에 매트릭스를 깔고 대충 눈을 붙이는 수준이다. 그래도 그들은 즐겁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함께 뛰어가기 때문이다.- ‘귀혼’에 대한 유저들 반응은 어떤가.

▲ 의외로 매우 좋다.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10대와 20대가 주류이고 성인들도 즐겨할 수 있도록 기획했는데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그런 점을 회사 내부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기획 의도와 일치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 NNG 게임스의 차기작도 횡스크롤 방식인가.

▲ 차기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귀혼’은 내년 초에 완성된다. 올 겨울방학에는 이 작품의 세계관이 어떤 것인지 분명하게 드러난다. 우리는 오로지 개발만 할 뿐이다. 욕심을 줄이고 유저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발자가 욕심을 부리면 회사 내부나 시장에서 결코 긍정적인 효과를 얻지 못하다는 것을 경험상 깨달았다.

- 회사 경영에 중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지.

▲ 예전부터 같이 일했던 친구들이 일부 지금도 함께 작업하고 있다. 상호간에 신뢰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콘텐츠가 실패해도 언젠가는 좋은 게임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