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SoC설계 인력 양성에 대한 제언](https://img.etnews.com/photonews/0510/051007020651b.jpg)
지금 반도체 업계는 시스템온칩(SoC) 인력 양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반도체 관련 전공자들은 있지만, SoC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직접 설계를 할 수 있는 실무능력을 겸비한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가 전략품목으로 꼽히는 SoC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설계인력 양성이 절실하다.
산업자원부 산·학·연 공동연구기반 구축사업으로 SoC 설계기술센터(http://soc.snu.ac.kr)를 운영한 지 2년 반이 됐다. SoC 설계기술센터에서 그동안 개발헤온 SoC 플랫폼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한 설계방법론 구축은 물론이고 국내 SoC 관련 중소기업 17개와 대학 설계 연구실 34개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교육, 성과 발표회, 전시회 참여도 이뤄지고 있다.
SoC 플랫폼 기반 설계기술은 마이크로프로세서와 기본적인 주변 IP들을 정해진 온 칩(on-chip) 구조로 연결한다. 검증된 실시간 운용체제(RTOS)가 들어간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설계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응용프로그램 성능 향상을 위해 많은 계산이 요구되는 몇 개의 주요 기능을 하드웨어로 구현해 기본 플랫폼에 추가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지금 국내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학생 중에 SoC 플랫폼 기반 설계기술을 이용해 SoC를 설계할 수 있는 학생은 매우 적다. 박사과정을 마치고 산업계에 가는 학생을 포함해도 많아야 1년에 수십명에 불과하다. 이 수준으로는 국내 대기업에서 요구하는 SoC 설계에 필요한 인력조차 충족시키지 못한다. 교육시설도 열악하다. 국내에 IC 설계에 관련된 연구실 400여개 중에서 10여개가 시스템 수준의 SoC 설계 능력이 있는 학생을 배출할 수 있을 뿐이다. 시스템 반도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생각하고 있는 우리나라 산업 구조 측면에서는 부족한 실정이다.
대학에서 SoC 시스템 설계 능력이 있는 학생을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SoC 설계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SoC 설계시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대한 복합적 지식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런 교육을 체계적으로 전담할 만한 전문인력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시스템 설계를 전공한 교수가 많지 않아 커리큘럼 정립이나 설계환경 구축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
SoC 설계기술센터는 이런 문제점을 고려, 공동연구 기반 구축을 위해 학생들이 참여하는 SoC 설계 경진대회를 올해부터 열고 있다. 경진대회에는 총 16개 대학, 26개팀, 58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2주 동안 설계 경진대회에 참여하는 40여명을 대상으로 SoC 플랫폼 교육을 실시했다.
이를 위해 경진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실의 설계 환경 실태를 조사한 후, 후원업체 도움을 받아 SoC 설계기술센터에서 필요한 CAD 툴과 FPGA 보드를 11월 말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센터는 학생들이 새롭게 접하게 된 설계환경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법 교육을 하고 있다.
센터는 또 설계 경험이 적은 팀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SoC 설계기술센터 연구원들을 연구과정에 참여시키고 있다. 현재 이들 참가팀은 필요한 설계 환경을 구축, 설계작업에 나서고 있다. 최종 결과물은 11월 25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후 심사위원회에서 최종보고서에 담긴 설계복잡도와 완성도 등을 심사해, 8팀을 선발한 후 11월 30일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해 최우수팀(산자부 장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SoC 설계인력 양성은 우리 반도체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우리 학생들이 플랫폼 기반 SoC 설계를 체험하고 체득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시스템반도체 설계분야에 진출한다면 국부 창출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 같은 노력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반도체 전문인력에 대한 기업의 기대치를 만족시켜 “전공 졸업생은 많은데, 곧바로 쓸 수 있는 인력이 없다”는 기업의 푸념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채수익 서울대 교수 chae@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