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임프린트란 기술이 있다. 나노 수준의 정밀 금형을 만들어 미세한 패턴을 형성하는 기술로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노광 공정을 대체할 수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나노임프린트 기술을 주제로 열린 학·연·산 연구성과 교류회에는 200여명의 관련 업계 종사자 및 연구자가 참석, 컨벤션홀을 가득 채웠다. 빈 자리도 없고 발표 자료도 동이 났다. 지난해만 해도 비슷한 주제의 행사에 불과 20∼30명만 참석해 썰렁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 자체가 달라진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는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분야 신공정 기술의 하나로 나노임프린트 분야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참석자 구성도 소자·장비·재료 등 다양했다. 산업 전후방에서 모두 신기술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꼭 나노임프린트 기술이 아니더라도 잉크젯 프린팅을 이용한 LCD 공정 기술 등 반도체·디스플레이의 생산 단가를 낮추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신기술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실험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최첨단 기술 개발의 현장에는 어김없이 한국의 기업과 연구소들이 있다. 과거 시장의 추격자로서 해외 업체들이 확립해 놓은 공정과 재료를 가져다 쓰며 생산성을 최대화하는 것이 우리의 주요 과제였다. 하지만 이제 적어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우리가 시장 선도자다. 이는 우리가 시장 개척자이며 혁신자가 돼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야 지금의 위치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는 기술 혁신을 위해선 단순 생산 능력뿐 아니라 공정·장비·재료·구조 등에 관한 종합적이고 원천적인 개발 능력이 필요하다. 관련 기술들 간의 유기적 연결도 필요하다. 이번 세미나에 모인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서 이런 연결의 희망을 보았다면 지나친 확대해석일까. 이제 완제품뿐 아니라 장비·재료·공정 기술까지 우리가 총체적으로 혁신을 주도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디지털산업부·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