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정보보호 기업들이 한국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종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보안 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휴대폰과 네트워크 장비사업에 치중했던 노키아는 6일 신제품을 내놓으며 보안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또 세계 1위 웹 보안장비 기업으로 지난 5월 한국 지사를 설립한 미국 블루코트도 이날 시장에 본격 참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각종 안티바이러스 엔진 테스트에서 세계 최고 검색률을 입증해온 러시아 카스퍼스키랩도 조만간 한국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보안기업들은 공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 밀려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해 왔다. 이를 고려해 이들 3사는 단순 공급 대신 한국 고객 요구를 적극 수용한 제품과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 예정이다.
제품 판매를 위해 방한한 맥심 미트로킨 카스퍼스키랩 아태 담당 이사는 “한국의 정보보호 시장규모가 3000억원을 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면서 “고객은 점차 기존 브랜드 위주의 백신 구입 행태를 버리고 성능비교테스트(BMT)를 통해 품질에 집중하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승룡 한국블루코트 사장은 “웹 보안의 중요성에 반해 국내 기업들의 웹 보안 인지도는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특히 안철수연구소의 V3엔진을 탑재한 블루코트 제품은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식 한국노키아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사업부 사장은 “이번 제품 출시와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프로모션에 나서는 등 기존과 달리 공격적인 영업으로 국내 고객 기반을 늘려 나갈 것”이라면서 “제품은 좋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구입을 망설였던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