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한국, 사이버인프라 우수한가](https://img.etnews.com/photonews/0510/051019105546b.jpg)
지난 주말 고속도로를 이용해 지방에 다녀왔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도로 확장 공사’는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늘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자동차 증가율 및 선진국 사례를 통해 예측, 차선을 확보한다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 사이버 인프라도 이와 마찬가지다. 큰 틀에서의 정책 수립과 함께 그에 따른 실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아마 ‘IT839 정책’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미래 사이버 사회를 지탱할 인프라는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째, 자료를 수집 전송하는 인프라. 즉 모바일 단말기, 센스(SOC), 다양한 광대역 이종 네트워크 등이 포함된다.
둘째, 자료를 저장하고 처리할 인프라. 즉 서버와 스토리지 등이 이에 속한다. 셋째,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수집 처리된 지식(정보)을 자동으로, 혹은 검색을 통해 제공해야 할 소프트웨어다. 독자들은 국내의 경우 첫째, 둘째 인프라에는 점수를 줄 것이다. 하지만 세 번째 인프라에 과연 점수를 자신있게 줄 수 있을까. 이제 세 번째 소프트웨어 인프라의 중요성과 선진국 동향을 살펴봄으로써 우리나라 IT839 정책의 성공을 기원해 본다.
포털 사이트의 미래 모습은 분명히 현재와 다를 것이다. 지금 IT기술을 이용한 비즈니스 동향은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웹서비스 기술의 등장으로 사용자에게 지식을 제공해 주는 푸시(push) 기반 포털로 변하고 있다. 이에 각 기업은 서비스를 개발해 이를 포털에 자동 등록할 수 있게 하는 플러그 앤드 플레이 서비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의료 정보(bioinformatics)라는 IT융화 기술을 통해 많은 연구 기관에서 다양한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이 영역에서는 소프트웨어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런 방향을 통해 진정한 유비쿼터스(u)코리아의 길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일례를 들어 보자. 서울에 사는 A고혈압 환자는 늘 서울에 있는 B라는 의사에게 유비쿼터스 모바일 센스를 통해 하루 두 번 혈압 정보를 보내 왔으며, 응급시 자동으로 구급차를 통해 지정된 병원의 B의사를 통해 응급 처치를 할 수 있었다. 그런 어느 날 A씨는 부산으로 친척집 방문을 갔다가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이런 경우 A씨의 혈압 정보는 B의사에게는 무익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재 위치에서 환자를 가장 잘 도와 줄 수 있는 병원과 의사를 소프트웨어 시스템으로 자동으로 찾아 A환자가 의료 서비스를 즉각 받도록 해야 한다.
앞서 소개한 시나리오에서 볼 수 있듯이 정보의 전달 인프라나 저장 인프라의 역할은 u환경에서 그 역할을 100% 발휘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소프트웨어 인프라 구축이 u코리아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할 것이다. u환경에서 데이터 자동 공유를 위한 추출, 배급 그리고 동적 커뮤니티 형성 등을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매우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이다.
그럼 현재 어떤 기술이 이런 미래의 총괄적 문제를 고려해 개발중일까. 인터넷 환경에서의 컴퓨팅과 기관의 자원을 공유, 비즈니스와 과학 분야의 여러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표준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제정하는 ‘GGF(Global Grid Forum)’활동이 한 예다. 현재까지 15차 표준화 회의를 했는데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HP, 오라클 IBM, 선 등의 다국적 기업 투자와 인력 보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나는 4년째 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드웨어의 경우 인건비가 싼 중국으로 집중되는 국내 현실을 고려할 때, 한국 산업화에서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미래의 이슈가 될 것이다. 이에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R&D 투자가 기업과 정부에서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허의남 경희대학교 전자정보대학 컴퓨터공학전공 교수 johnhuh@khee.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