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수출확대를 위한 中企의 역할](https://img.etnews.com/photonews/0510/051026110810b.jpg)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인 2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의 36%에 달해 침체한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에 정부는 연초부터 고무된 시장 환경을 기회로 삼아 수출시장을 확대해 나갈 정책과 실행방안을 쏟아냈다. 특히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수출 대열에 합류시키기 위한 구체적 대안들이 제시되는 등 중소기업의 현실적 문제 해결에 근접해 가고 있어 반가운 마음이 컸다.
그러나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이 수출은 증가했으나 채산성 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는 환율 리스크였다. 지난달 발표된 중소기업청의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보면 환율 하락률이 10%를 넘어설 경우 중소기업의 83%가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한다. 또 현재 환율 역시 중소기업들의 채산성 확보를 위한 적정환율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대처 방안이 고민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때문에 이런 환율 리스크에 대한 예방책으로 정부에서는 환변동보험제도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가입절차상의 번거로움과 수출시기가 산발적이고 규모가 소액인 중소기업들의 특성에 맞지 않아 활용률은 7% 미만이라고 하니 제도의 유용성을 100%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게 됐다.
환율 리스크 외에 또 하나의 큰 이유는 개도국들의 성장이 원가절감 및 인건비 절감 등으로 수출난을 극복하려는 우리 중소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풍진에 몸이 상한다 해서 강호일몽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 수출기업들도 스스로 통제가 어려운 외적인 요인을 극복하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자가 제언하는 첫 번째 방안은 두말할 나위 없이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 경쟁력 확보다.
돌이켜 보면 악화되는 수출환경과 지속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혁신적인 제품으로 매출이 급증하는 기업들은 늘 존재해 왔다. 물론 일부 기업에 해당하는 얘기일 수 있으나 동일한 환경 속에 존폐의 갈림길에 선 기업과 성장하는 기업이 있음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며 그 비결은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R&D였다. 때문에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과 제품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앞뒤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지금의 지원정책 등에 빠르게 편성해야 하며, 또 현실적으로 중국·대만 등과 가격경쟁으로 인한 수출 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들이라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하루빨리 제품의 차별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둘째, 지역 특성과 자사 역량을 충분히 감안한 수출전략을 세워야 한다. 선례를 보더라도 기술력은 뛰어났으나 환경적·문화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어렵게 내디딘 해외수출이 장고 끝에 악수가 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시장과 고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잘 알고 있어도 이를 위한 글로벌 조직과 마케팅 동원이 현실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자신의 역량에 맞는 핵심시장을 선정해 집중 공략하고 인재를 선별해 시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셋째, 브랜드 육성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사실상 수출기업들이 자사 고유브랜드를 가지고 수출하는 경우는 30%대에 머문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제품품질에만 온 힘을 쏟기에도 자금 및 전문인력들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판로 확보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후발개도국과 수출단가를 놓고 벌이는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브랜드 육성을 통해 바이어의 이탈을 막고 인지도를 향상시켜야 한다. 해외수출을 통해 내수경제를 일으켜 온 수출기업은 오늘날 경제발전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환율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는 있지만 우리 수출 중소기업들은 품질 경쟁력과 수출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어느 때보다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의 수출지원책이 마련된 것도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한다. 2008년 4000억달러 수출은 우리 중소기업들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음을 잊지 말고 자긍심을 갖자.
◆김도균 우성넥스티어 사장 dk@nexti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