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솔루션 업체가 외산 경쟁 제품을 들어내고 자사 제품을 공급하는 윈백(win back)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경희대학교·현대증권·한국석유공사·조인스닷컴 등이 대표적인 윈백 사이트다. 이들이 도입한 솔루션도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SMS)·검색엔진·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등 다양하다.
이처럼 국내 업체가 외산 제품을 제치고 윈백을 하는 것은 신규 고객 확보가 어려워지며 솔루션 업체 간 경쟁업체의 고객뺏기가 한창인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어서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윈백도 기술이 뒤따라야 가능하다는 업계 속설처럼 국내 업체의 제품 품질과 기술력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윈백, 대기업으로 확대=외산에서 국산 제품으로의 대체는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대기업으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SMS로 기존 사용하던 I사 등의 외산 제품 대신에 국내 네비스텍(대표 이기호)의 ‘아이시패밀리’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측은 지난해 네비스텍의 네트워크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했는데 기술적으로도 외산에 비해 뒤처지지 않다고 판단, SMS 쪽도 국산제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희대학교도 수원캠퍼스에서 사용하던 외산 제품 대신 인터컴소프트웨어(대표 황호건)의 서버관리솔루션 ‘서버가드’를 도입했다. 현대증권과 한국석유공사도 지난 9월 외산제품을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의 WAS 제품으로 대체했다.
이 밖에 환경부·과기부·기상청 등 공공기관과 조인스닷컴·LG필립스 등도 최근 검색엔진을 외산에서 국산으로 교체했다.
◇국산 솔루션 기술력 개가=공공기관이야 국산을 써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기업으로 확대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기술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아무리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더라도 윈백은 통하지 않는 법이다. 기술적으로 경쟁업체를 앞서지 못하면 윈백 마케팅조차 시도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행이다.
결과적으로 국산 제품도 정정당당하게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사용자들이 외산제품에서 국산제품으로 교체했을 때 외부에 숨기던 이전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김종권 네비스텍 상무는 “외산제품의 윈백사례가 올해 2배 이상 늘었다”며 “특히 국산제품 윈백시 외부에 알리기를 꺼리던 분위기에서 이제는 떳떳하게 윈백 사실을 알릴 정도로 국산제품의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승부는 지금부터=SMS·검색엔진·보안·WAS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산 업체들의 외산 윈백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업체가 자신감을 갖고 윈백 마케팅도 과감하게 벌이고 있는 데다 국산 업체의 기술력을 믿지 못하던 기업 사용자의 태도도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솔루션 업체들도 GS인증 획득 등 품질면에서 외산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도 전망을 밝게 한다.
작년 대비 외산 윈백이 30% 이상 늘어난 인터컴소프트웨어의 황호건 사장은 “국산 제품이 다양한 사이트를 확보하면서 노하우를 쌓고 있기 때문에 경험 측면에서도 외국 업체와 겨룰 수 있어 고객들이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재호 코리아와이즈넛 사장은 “검색엔진 분야에서도 외산과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국산제품의 품질과 기술력이 인정받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국산 제품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