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감청 논란, 이동통신 요금인하 논란, 단말기 보조금 규제 현안 등 굵직굵직한 이슈를 놓고 정보통신부를 곤혹스럽게 했던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김희정 의원(한나라당)이 부산 APEC 행사장에서 오랜만에 진대제 장관과 손을 잡았다. 통신시장의 각종 규제 현안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맞부딪혔던 정통부와 김 의원이 첨단 IT 기술의 향연장인 이번 APEC 행사에서는 우리나라가 차세대 통신시장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같은 목소리를 낸 것이다.
지난 14일 저녁 열린 와이브로 개통식과 직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진 장관은 거의 와이브로 ‘전도사’였다. 해외 정부 관계자들과 업계 대표들이 참석한 개통식에서도 “IT 839의 최우선 순위 과제였고 우리가 당당히 해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고, 이후 1시간 30분 가량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진 장관은 거의 와이브로 ‘대세론’을 설파했다.
당시 개통식에 함께 배석했던 김 의원은 와이브로에 대한 설명을 유심히 들은 뒤 “우리의 차세대 먹거리를 찾고, 우리가 잘하는 IT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자는 것이고, 와이브로는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이후 밤 늦게까지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도 김 의원은 진 장관과 사이좋게 배석한 채 내내 장관의 와이브로 산업 비전을 경청하고 맞장구를 쳤다.
규제에 관해서는 산업논리와 소비자논리로 각각 평행선을 달렸던 정통부와 김 의원이 국가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육성해야 한다는 대명제 앞에서는 한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셈이다. 김 의원은 밤 늦게 기자간담회 자리를 뜨면서도 “산업 육성을 위해 애쓰는 정통부의 노고를 높이 산다”고 인사말을 했다.
진 장관과 김 의원은 이튿날인 15일 아침에는 부산진우체국이 개원하는 어린이집 행사에도 나란히 참석해 이번 APEC 행사 기간 내내 보기 드물게 사이좋은 모습을 연출했다. 부산=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