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작은 게 PC야?’
데스크톱PC가 ‘날씬해지고 예뻐지고’ 있다. 두께는 얇아지고 크기는 작아지고 있는 것. 노트북PC보다 작은 데스크톱PC도 속속 나오고 있다. PC 성수기를 앞두고 CD롬 크기만한 ‘미니 PC’도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외관뿐 아니라 가격대도 50만∼120만원대로 넓어지고, TV를 시청할 수 있는 TV아웃 등 첨단 기능으로 무장중이다.
미니 PC는 ‘고성능+휴대성+디자인’ 등의 요소를 고루 갖추면서 침체한 데스크톱PC 시장의 견인차로 떠올랐다.
◇데스크톱PC 경쟁력은 ‘크기’=현재 노트북PC의 추세가 컬러와 모빌리티라면 데스크톱PC는 단연 ‘디자인’이다. 이전 PC의 선택기준이 ‘성능’이었다면 이제는 ‘크기’와 ‘모양새’로 바뀐 것.
미니 타워·일체형 PC·베어본 PC의 명맥을 잇는 제품이 바로 미니 PC다. 외관은 CD롬 드라이브처럼 보이지만 CPU·메모리·하드디스크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노트북PC에 탑재하는 부품과 슬롯타입 광학 드라이브로 크기는 작아졌어도 성능은 전혀 아쉬울 게 없다.
작은 크기와 예쁜 디자인뿐 아니라 TV로 화면을 출력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춰 고선명 디지털(HD) TV에 쓰는 컴포넌트로도 연결할 수 있다. 데스크톱PC가 점차 컴퓨터에서 고성능 디지털 셋톱박스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PC업계의 거실 공략을 위한 주력 제품인 ‘미디어센터PC’가 가전 제품처럼 작아지고 예뻐지면서 새로운 수요를 예고하고 있다.
◇쏟아지는 ‘미니 PC’=다양한 미니 PC가 선보여 컴퓨터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애플·인텔·AMD 등 플랫폼도 제각각이다.
미니 PC의 원조는 ‘애플’이다. 애플코리아는 이미 ‘맥 미니’를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맥 미니는 파워PC G4 프로세서, ATI 9200 그래픽 칩세트, DVD 리코더 등을 탑재하고도 부피는 CD 케이스 몇 장 쌓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 무선 랜과 블루투스 기능도 지원한다. 이 제품은 PC와 맥 운용체계를 같이 쓰려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성주가 내놓은 ‘탱고 미니’는 애플의 맥 미니를 쏙 빼닮은 제품이다. 인텔 노트북PC용 모바일 CPU로 발열과 소음을 줄였다. 크기와 무게도 맥 미니와 비슷하다.
삼보도 최근 TV 옆에 두어도 좋을 만큼 작고 흰색 바탕에 앞은 은색으로 처리한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미니 PC ‘리틀 루온’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AMD의 모바일용 CPU 튜리온 64와 엔비디아 지포스 6200을 탑재하고 64비트 운용체계로 고성능 PC에 버금가는 성능을 지원한다.
◇미니 PC 시장 ‘장밋빛’=국내 데스크톱PC 시장은 교체 수요 시점이었지만 분기별 10% 안팎의 성장률에 머물러 왔다. 노트북PC는 30% 이상씩 고속 성장했지만 데스크톱PC는 시장이 이미 성숙됐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처럼 수요가 주춤한 것은 경기 불황도 원인이지만 소비자의 관심을 끌 만한 ‘히트’ 제품이 없었기 때문. 성능은 물론이고 디자인에서도 비슷한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미니 PC에 주목하는 것은 디자인 면에서 파격적일뿐더러 성능은 기존 제품에 버금가기 때문이다. ‘디지털 홈’과 맞물려 점차 공부방과 서재에서 거실로 옮겨지는 데스크톱PC의 추세와도 맞아떨어진다는 분석.
정세희 다나와 팀장은 “노트북PC는 모빌리티를 테마로 디자인과 성능이 진화했지만 데스크톱PC는 수요를 견인할 만한 뚜렷한 제품이 없었다”며 “디자인·성능·휴대성을 모두 만족하는 미니 PC가 침체한 데스크톱PC 시장의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