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도 구로行"

굴뚝연기 솟던 구로동 일대가 ‘게임산업 신흥 밸리’로 떠오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인터넷, 애니파크 등 이름난 게임 업체들이 새롭게 조성된 구로벤처타운에 속속 둥지를 틀면서, 이미 주변지역에 입주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업체들과 합쳐져 본격적인 게임산업 클러스트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누리텔레콤, 태울엔터테인먼트, 아라마루, 소프트닉스 등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업체들 10여곳이 구로동 일대에 몰려 있고 인접지인 가산동, 신대방 등 지역까지 포함하면 30여개 업체가 자리잡고 있다.

  흔히들 IT중에서도 고부가 아이디어산업의 상징으로 꼽히는 게임산업의 터전이 구로동의 이미지와 배치되는 것으로 여기지만, 시대가 바꿔 놓은 기술의 변화는 이런 선입견 조차 유물로 만들어 버렸다.

 최근 대륭포스트타워에 입주한 CJ인터넷은 구로동 이전 직전까지 테헤란밸리 최고의 요지이던 스타타워에 입주해 있었다. 하지만 구로동 이전을 결정했고, 비슷한 연간 비용으로 어엿한 사옥처럼 입주 건물을 쓸 수 있게 됐다.

 CJ인터넷 관계자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직원들을 위해 더 공간을 배려함으로써, 창작력이나 업무 활기도 더욱 높아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CJ인터넷은 온라인기업 특성상 사옥 이전이 차지하는 서비스에 있어서의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에 우선 주목했다. 어차피 서비스는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그것을 위한 서버나 하드웨어적 설비는 이미 고정돼 있기 때문에 업무 이전에 따른 서비스 차질 가능성은 ‘0’에 가깝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전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때문에 터전을 잡았던 이 지역 게임 개발사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게임 ‘라키온’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지원사업의 하나로 중남미 및 아시아권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린 소프트닉스는 신생 벤처업체로 서울 변두리를 떠돌던 시절하고는 달라진 모습을 요즘 실감한다.

소프트닉스 관계자는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주변 업체와의 협력 또는 벤치마킹을 통해 얼마만큼 결과물을 얻어내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요즘 구로동의 변화를 보면, 우리 게임산업의 터전과 체력이 더 튼튼해 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