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동서울 우편집중국

[현장을 찾아서]동서울 우편집중국

서울 자양동에 위치한 동서울 우편집중국. 연말연시를 맞아 한꺼번에 몰려드는 우편물 처리에 분주하다.

“그래도 12월 초엔 괜찮은 편입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직전, 직후가 가장 바쁩니다” 최성열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홍보팀장은 열심히 돌아가는 자동 분류기 앞에서 자랑스레 말했다.

우편물 분류는 예전처럼 사람이 손으로 하지 않는다. 10년 전부터는 기계가 우편번호를 인식, 코드로 만들어 자동으로 우편물을 분류하고 있다. 때문에 우정사업본부에서는 꼭 규격봉투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직접 만든 봉투거나 우편번호를 적지 않은 우편물은 걸러져 뒤늦게 분류되기 때문이다.

e메일이 보편화되면서 우편물은 해마다 줄고 있다. 지난 2002년 52억통을 최고점으로 지난 2003년 49억통, 2004년에는 47억통으로 줄었다. 올해도 45억통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등기소포는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 2002년 4600만통, 2003년 5000만통에 이어 2004년에는 5900만통을 기록했다. 때문에 우편물이 줄었다고 집배원의 배달 부담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최 팀장은 “등기소포와 택배 업무가 늘어 한 집배원이 처리하는 물량은 늘었다고 봐야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달라진 것이 있다면 동서울 우편집중국에 설치된 ‘반송우편물 구분’업무. 반송우편물은 그동안 수작업으로 구분해 과부하를 일으켜 왔다. 반송 우편물은 하루 평균 11만5000통이 들어온다고. 이를 위해 평상시는 6명의 직원을 투입하고 있고 요즘처럼 연말연시에는 약 30명이 반송우편물을 처리했다. 3∼4일간 지연 연결돼 민원의 대상이 대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올해부터 반송우편물 사서함을 개설했고 수작업에 의존하던 작업 방식을 기계 구분으로 바꿨다. 반송 우편물에도 바코드를 붙여 기계가 자동으로 인식하도록 한 것. 또 SK텔레콤 등 반송우편물이 많은 사업자에는 반송처에 주소를 기재토록 했다.

이에 따라 반송우편물의 기계 구분율은 19.3%에서 43.5%로, 기계 정상 구분율은 48.1%에서 70.4%로 획기적으로 개선, 수작업을 최소화했다. 우본 측은 이 시스템 도입 이후 접수 성수기 이후에도 도착시간에 신속하게 구분할 수 있고 정시에 연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창구 우정사업본부 식스시그마팀장은 “구분 작업 프로세스 개선으로 큰 비용절감 효과를 봤다”라며 “정상 우편물과의 혼재도 예방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도 개선됐다”라고 강조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년간 식스시그마 경영을 펼쳐, 약 380억원에 이르는 절감 효과를 보기도 했다. 반송우편물 구분 업무는 연말에 바뀐 우체국 표정을 대표하지만 우본의 식스시그마 성과이기도 하다.

이 팀장은 “특급송달제도의 경우 식스시그마 활동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특급송달제도는 긴급한 우편물을 통상 전달보다 빠르게 배달, 다음날 오전 12시까지 수취인에게 배달되는 제도.

종전 특급우편물의 경우 접수하면 배달국을 거쳐 우편집중국으로 넘겼기 때문에 소통 중간에 과부하가 발생하기도 했다. 12시 이전 배달율은 84%에 불과한 것. 민원이 발생한 것은 당연했다. 때문에 접수국에서 집중국으로 바로 연결시켰다. 이 제도를 통해 접수관서의 체결 자루를 하루 평균 9000자루에서 2141자루로 대폭 감소시켰다.

주동율 사무관은 “지난 2년간 256개의 식스시그마 과제를 완료해 마스터블랙벨트는 2명, 블랙벨트는 61명을 탄생시켰다”라며 “올해까지는 식스시그마를 정착시켰다면 2007년까지 약 1000명의 직원이 블랙벨트나 마스터블랙벨트를 받게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