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불 무역시대 총아, IT]수출전략-반도체·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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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한국 견인

 한국경제의 버팀목은 단연 수출이다. 그리고 한국 수출의 버팀목으로는 90년대 후반부터 반도체가, 2000년대 들어서는 디스플레이가 가세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세계시장을 강타하면서 외화 벌이는 물론이고 ‘코리아 브랜드’의 업그레이드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사실상 생산 물량의 거의 대부분을 수출한다. 자동차와 쌍벽을 이루는 대표적 수출 아이템이다. 디스플레이업체들도 절반 이상을 해외로 내보낸다.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메모리의 모든 부문에서 독보적인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LCD에서도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국내 기업이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해 1000억달러를 넘어선 디지털전자산업의 수출규모는 올해는 12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만 340억달러 수출이 기대된다. 60년 조립생산에서 시작, 83년 64K D램 국산화를 계기로 세계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반도체 생산국 진영에 합류한 한국은 2000년대 들어서는 세계 최대·최초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독식하며 전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디스플레이는 190억달러 이상 수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한국은 40% 이상의 점유율로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700억달러를 넘고, 오는 2010년에는 1000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어서 세계 1위 한국의 수출 규모는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정부와 시장조사기관 등은 한국 수출을 이야기할 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 호조로, 또는 이 분야 수출 부진으로’라는 표현을 넣어 한 해 수출 실적을 예측 또는 평가한다.

 한국의 전세계를 주도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국이 된 배경은 의외로 간단한다. 과감한 투자와 단호한 결단 때문이다. 모두가 머리를 흔들 때 과감하게 진입했고, 남들이 계산기를 두드릴 때 드라이브를 건 결과가 지금의 반도체·디스플레이 강국의 초석이 됐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기술경쟁력’도 세계 최고로, 시장과 기술을 한국이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차세대 메모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세계를 주도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또 소자와 패널의 투자 및 경쟁력을 배경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산업도 지난해부터 우리의 대표적 수출 품목 반열에 오르면서 한국 경제의 또 하나의 버팀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삼성전자-반도체·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사장 황창규)은 회사 전체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수출 일등사업부다. LCD총괄(사장 이상완) 역시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의 수출 규모를 크게 웃돌면서 핵심 수출사업부로 떠올랐다.

 반도체 산업은 그 특성상 전 세계 IT 업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가 진행된다. 따라서 전체 매출의 대부분이 수출로 이뤄진다. 85년 반도체 수출은 10억달러로 전체 수출 중 3.3%에 불과했으나, 2004년에는 265억달러로 그 비중이 10.4%로 높아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삼성 반도체는 90년대 초반부터 세계 메모리 업계 수위를 차지하며 한국 반도체 산업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이는 경쟁사 대비 앞선 개발력 그리고 미래시장을 예측하고 발굴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가능했다. 실제로 낸드플래시 시장과 모바일반도체 시장은 사실상 삼성전자가 ‘무에서 유를 창조한’ 대표적인 영역이다.

 기존 메이저시장인 미주·유럽·일본 등에서는 세트업체에 제품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협력을 통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발굴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창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인도 등 새로 각광받고 있는 시장에서도 과거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경쟁사와 차별된 고객서비스, 우수한 제품 특성 등을 통해 상호 윈윈을 이끌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LCD총괄은 급증하는 대형 디지털TV 수요에 대응하면서 수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40인치급 이상의 효율적 양산이 가능한 LCD라인은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 7-1라인이 유일하다는 기회를 살려, 다른 경쟁사들이 채비를 갖추기 전에 한 발 앞서 대형 LCD TV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7-2라인이 가동되고 7-1라인의 추가 투자분이 반영되면 유리기판 기준 월 16만5000장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급증하는 수요만큼 공급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LCD TV 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세트업체들과 관계를 강화하면서 수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새롭게 부상하는 중국시장은 올해 독일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통해 시장 규모 및 고급 제품 선호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은 이 시장 선점을 위해 중국 세트업체 거래처 확보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필립스LCD-LCD

 대형 TFT LCD 시장의 세계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는 단연 수출 기여도에서도 그 활약이 돋보인다.

 이 회사의 2004년 총 수출 금액은 무려 7조3000억원에 달했으며,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수출액이 5조7000억원에 이르고 있어 2005년 총 수출 금액은 2004년도 수준을 뛰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수출실적은 세계 주요 PC·가전업체를 주고객으로 안정적인 판매물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트북PC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높여가고, 모니터 부문에서는 대형 하이엔드 제품군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대형 TV 시장을 선도함으로써 이 회사의 수출은 확대일로에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32인치와 37인치 제품군이 2007년 LCD TV시장의 37%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해 나갈 전망이다. 42인치를 비롯한 대형 LCD TV 시장은 월드컵 특수 등과 함께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된다.

 이런 시장 환경에서 LG필립스LCD는 6세대와 7세대를 연계한 효율적인 생산 체제를 갖춘 강점을 활용해 시장의 주력 제품군으로 떠오르고 있는 32인치 및 37인치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동시에 차세대 42인치, 47인치 대형 LCD TV 시장을 선점해 TV용 LCD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며 아울러 수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더 크게 기여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하이닉스반도체-반도체

 하이닉스반도체(대표 우의제)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5% 이상인 수출 효자 기업이다. 수출 비중도 매년 증가해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체 매출 약 2조5190억원 중 국내 매출이 약 750억원, 수출 매출이 약 2조4440억원을 차지해 수출의 비중이 97%에 달했다.

 하이닉스는 국가 수출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 받아 2004년 11월 제41회 무역의 날에는 ‘40억불 수출의 탑’과 ‘금탑산업 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체계적인 전략을 갖고 적극적인 시장 개척과 영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북미지역에서는 그래픽스 메모리 시장과 PC OEM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TV·게임기·PDA·스마트폰 등 신규 응용분야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하이닉스는 최근 모스크바 사무실 개설을 계기로 러시아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신흥 시장 개척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 아시아시장에서는 노트북PC·HDD·그래픽 보드업체 중심으로 싱가포르·대만·홍콩 등 기존 시장을 강화하는 한편 차기 시장 ‘BRICs’의 중심인 중국과 인도의 메모리시장에서는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며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러한 세계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인 성장 토대를 마련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전문회사로 한 단계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삼성SDI

 삼성SDI(사장 김순택)는 매년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여 외화를 획득하고 있는 대표적인 수출 기업으로 PDP·OLED·브라운관·휴대형 LCD가 세계 1위인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에너지 선도기업이다.

 또 ‘시장이 있는 곳에서 생산한다’는 원칙으로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 12개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 국내에서 가장 탄탄한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경영방침을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으로 정해 글로벌 제품경쟁력 강화와 해외 대형 거래처에 대한 수출 물량 확대에 주력했다. 특히 3대 육성사업인 PDP·OLED·2차전지에 대한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PDP와 OLED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2차전지도 3위를 기록하는 등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능동형 OLED 투자를 발표해 STN·UFB·TFT·PM·AM 등 저가에서 고가에 이르는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풀 라인업을 갖춰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전방위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02년 8월 수동형 OLED 양산을 시작했으며 양산 2년 반 만인 2004년 휴대폰용 수동형 OLED 시장점유율 44%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또 90년부터 세계 시장을 지배해온 브라운관 사업은 두께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디지털 TV인 빅슬림의 글로벌 삼각 생산체제(한국-중국-멕시코)를 통해 현지화 공략의 발판을 확고히 하고 있다.

 삼성SDI는 브라운관-PDP-OLED로 연결되는 디스플레이의 3각 체제를 완벽히 갖춰 더욱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할 방침이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