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디스플레이,그 뒤엔 똑똑해진 DDI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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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 디스플레이, 그 뒤에는 우리가 있다.’

 똑똑해진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이 첨단 디스플레이를 이끌고 있다. 디스플레이 구동칩의 변화는 그대로 디스플레이의 발전사에 녹아 있다. 또 시장경쟁이 격화되면서 요구되는 원가 절감의 해법도 상당부분 DDI가 쥐고 있다. DDI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D램’으로 불릴 만큼 한국업체들이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DDI의 기술 진화=디스플레이 구동칩은 화면을 생성하는데 필요한 칩이다. DDI는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칩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이 반도체의 기술 진화 요소 가운데 중요한 것이 멀티채널화다. 멀티채널화는 드라이버 칩의 출력 핀 수를 늘리는 노력으로, 이를 통해 패널당 부착해야 하는 개수를 줄일 수 있어 원가절감에 유효하다. 현 주력은 384∼480 채널로 내년 정도에는 1026채널까지도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17인치(SXGA 1280×1024) LCD 패널 구동을 위해서는 384채널은 10개의 DDI가 필요한 반면 1026채널은 단 4개로 처리 가능하다. 휴대폰 고급화를 선도하는 것은 모바일용 DDI로 고도의 색재현성, 고해상도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 요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칩의 디자인 룰도 미세화가 가속돼, 0.6㎛에서 최근에는 0.35㎛으로 정착됐으며 0.18㎛ 공정 도입도 검토되면서 칩 원가 절감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패키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양산 안정성이 뛰어난 TCP(Tape Carrier Package) 위주로 진행됐으나 최근에는 칩 축소, 다채널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미세 피치에 강점이 있는 CoF(Chip on Film)로 상당부분 전환된 상태다. 유리에 직접 집적하는 CoG(Chip on Glass)도 서서히 늘고 있다.

 ◇디스플레이 화질 개선도 DDI 몫=똑똑해진 디스플레이 구동칩은 디스플레이 화질 및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개발한 모바일 디스플레이용 화질개선 기술인 MIE(Mobile Image Enhancement) 채택 LDI다. PDA·PMP·휴대폰 등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특성화된 화질개선 기술인 MIE는 화면의 밝기(휘도)를 최대 30% 이상 높인다. TFT LCD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STN LCD로 동영상을 구현하는 해법을 제공한 LDI도 좋은 사례다. 국내 벤처기업인 디스플레이칩스가 개발한 STN LCD용 LDI는 QCIF급(176×RGB×220) 해상도를 지원하며, STN의 응답속도를 고유속도 대비 40% 이상 향상시켰다. 이 칩은 STN LCD를 카메라폰에 채택할 수 있는 길을 열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 ‘똑똑한 LDI’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DDI는 제2메모리=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DDI 분야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른 후 2003년에는 1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비메모리 제품으로는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매그나칩반도체도 지난해 DDI를 자사 3대 핵심 제품으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면서 시장에서도 기술적으로도 빠른 성장을 거두고 있다. 팹리스 벤처 가운데는 토마토LSI와 리디스테크놀로지 등 10여개가 DDI 사업을 영위하는 등 한국의 대표적 시스템반도체 분야로 우뚝 서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세계 DDI시장 규모는 2004년 66억달러에서 2008년에는 126억달러로 확대돼 연평균 약 1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