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게 우리 회사 제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니면 어떻습니까?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데 언젠가 1등 하지 않겠습니까?’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2등은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다. 오직 1등만이 다른 업체들을 선도하며 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뿐이다. 그러나 1등이라 해서 영원한 1등일 순 없다. 최고의 자리는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수많은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올해도 1등 고지를 향해 뛰고 있다.
◇플라이보(FLYVO)=포스데이타(대표 유병창)는 삼성전자와 함께 와이브로 세계화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엄연한 우리나라 대표 주자다. 플라이보는 포스데이타의 와이브로 사업을 상징하는 자체 기술 브랜드. ‘Fly’의 “자유롭게 날다”는 의미와 ‘Voyage’의 “항해하다”의 합성어로 와이브로를 통해 기존의 제한된 유선 인터넷 환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인터넷 세상을 항해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포스데이타는 이미 기지국 및 제어국 장비와 통신망 운용 소프트웨어, 단말, 그리고 핵심부품 등을 개발, 완료한 상태다.
일본·미국·싱가포르·대만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들과도 시스템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곧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TX 매트릭스=주니퍼네트웍스(대표 강익춘)는 인터넷 인프라의 핵심인 코어 라우터 시장에서 세계 통신장비 업계 부동의 1위인 시스코와 정면 대결을 벌이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TX 매트릭스’는 주니퍼가 개발한 매트릭스 기술 기반의 테라비트급 코어 라우터 시스템. 최대 10테라비트급 초고속·대용량 성능을 구현하는 이 장비는 국내에서 가장 트래픽이 많은 KT 구로 및 혜화전화국 코넷센터에 시스코 장비를 밀어내고 최고의 백본 자리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코어 라우터 시장에서는 주니퍼가 이미 시스코를 일부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넷스크린 등 보안 업체 인수하며 일반 기업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주니퍼와 시스코간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PAS 4500=통신장비 벤처기업 파이오링크(대표 이호성)는 지난해 외산 L4∼7 스위치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애플리케이션 스위치 ‘PAS 4500’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이스라엘 계열 라드웨어가 인터넷 대란 이후부터 국내 시장을 거의 독식해온 상황에서 파이오링크는 순수 국내 기술로 L4∼7 스위치를 개발, 수년 만에 2위 고지에 올라섰다. 매년 50%에 가까운 매출 신장률로 공공 및 금융 시장에서는 이미 시장 점유율 1위를 넘볼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 2004년에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대만 등에 지사를 설립하고 활발한 해외 영업도 추진중이다.
이호성 사장은 “그동안 유수 외국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L4∼7 스위치 및 웹 보안 스위치 시장에서 2007년 국내 1위, 2010년 세계 5위를 달성해 세계적인 인터넷트래픽관리(ITM) 전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상돈·홍기범기자@전자신문, sdjoo·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