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생활속으로

삼성전자가 개발한 7인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위), 소프트픽셀이 개발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디지털 시계.
삼성전자가 개발한 7인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위), 소프트픽셀이 개발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디지털 시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 세계시장 규모 전망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가 빠른 속도로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구부려도 깨지지 않고 휘어지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휴대폰과 노트북PC·TV 등은 물론이고 휴대폰과 MP3P·PDA·전자책(e-Book)·리모컨·스마트카드 등 디스플레이가 채택되는 모든 IT 제품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를 폭발적으로 확대시키는 동시에 LCD 및 PDP가 주도해 온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 자체를 변모시키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소프트픽셀이 약 5년간의 준비 끝에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양산 라인을 가동, 시장 선점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본지 4월 12일자 22면 참조

 ◇차세대 블루오션=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액정을 싸고 있는 유리기판을 플라스틱 필름으로 대체, 접고 펼 수 있는 유연성을 부여한 것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기존 유리기판을 플라스틱 필름으로 대체, 얇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충격에도 강하다. 또 휘거나 굽힐 수 있고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아이서플라이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올해 5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오는 2013년에는 3억38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표 참조 아이서플라이는 오는 2008년 2500만달러를 돌파하고 오는 2011년에는 1억2800만달러로 1억달러를 돌파하는데 이어 2012년과 2013년에는 2억400만달러, 3억3800만달러로 각각 2억달러와 3억달러를 상회하는 등 폭발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초·세계 최대=소프트픽셀은 경기도 용인시에 부지 1670평(5509㎡), 연건평 920평(3052㎡) 규모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양산 라인(월 90만개)을 구축,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양산 이전 주문량을 확보한 소프트픽셀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대량 생산이라는 기술적 우위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 개척을 본격화, 글로벌 1위 기업을 고수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또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 연구개발을 통해 양산 기술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는 현재 세계 최대 크기인 10.1인치 전자책용 디스플레이를 개발, 대형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모퍼스 실리콘(a-Si)’ 기술을 적용한 5인치 및 7인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잇따라 성공하는 등 미래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과제와 전망=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아직 시장 자체가 성숙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양면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기 단계에 진입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현재 디지털시계와 스마트카드·ID카드 등 제한적인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그간 제기돼 왔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시장성과 기술 장벽이 상당 부분 해소되기 시작했다는 방증이자 미래 성장을 예고하는 청신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재료와 장비, 제조 공정 등 전·후방 분야 기술 개발은 물론이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채택을 위한 다양한 디자인 발굴 등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주도권 장악을 위한 선행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2∼3년 내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타깃으로 한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최근 2∼3년간 정부와 학계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및 지원 활동이 꾸준하고 활발하게 진행돼 왔고 기업의 투자 또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손색없는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