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을 대변하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휴먼웨어(Human-ware)로 옮겨가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컨버전스’란 키워드 아래 현실에 보다 가까운 ‘실감’을 제공하는 기술들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기술이 현실보다 좀더 사실적이고 좀더 자연스러운 세상을 연출하는 ‘그래픽’이다.
ATI코리아 조영덕 지사장은 지난 2004년 9월 한국지사를 설립한 이래 회사 규모와 매출을 2배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시장의 변화가 일조했다고 강조한다.
“산업 기술이 ‘융합’을 향해 전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사용자들도 한 가지로 여러 가지를 해결하길 바랍니다. 이 같은 트렌드는 결국 사람과 사람의 연결고리인 ‘네트워크’를 기초로 사람의 뇌에 비유할 수 있는 ‘프로세서’와 눈에 해당되는 ‘그래픽’을 핵심 산업으로 부상시켰습니다.”
‘몸이 열 냥이면 눈은 아홉 냥’이라는 옛말처럼 그래픽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조영덕 사장은 올해에도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 노트북, 디지털TV, 휴대폰, 게임 콘솔에 사용되는 그래픽과 비디오, 멀티미디어 제품 공급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면서, 26~27억 달러로 예상되는 전세계 매출액 중 국내 매출을 10% 비중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 일환으로 매년 200만장 이상의 판매실적과 7~80% 대의 OEM 시장을 점하고 있는 PC 그래픽 분야에서는 ‘저전력 고성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듀얼코어 프로세서 시대에 발맞춰 관련 상품을 내놓은 바 있지만 ‘최소한의 발열로 안정성’을 요구하는 시장이 대세인 만큼 관련제품 라인업을 강화시키고, 비디오 프로세싱 가속 기능과 부드러운 화질의 DVD 재생, 다양한 그래픽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HD 콘텐츠 구현 능력 등에 역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에 발표한 아비보(Avivo) 기술은 올 하반기 재평가해 성과를 검토한 뒤 신규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아비보는 완벽한 비디오 및 이미지를 구현함으로써 비디오 및 디지털 사진 애호가를 위한 최상의 PC 솔루션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기존 화면보다 64배 이상 많은 색상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향상된 디스플레이 품질을 보장하고 DVD 동영상 재생에 최적화된 게 장점이다.
질레온(Xilleon) 226, 240, 260 등의 칩셋으로 세계 6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DTV 시장에서는 2가지 흐름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30인치대의 로우엔드 시장에서는 방송 수신용 프론트엔드 칩과 영상 재생용 백엔드 칩의 통합에 주력하고, 40인치 이상의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각 칩을 분리시켜 전문화시킨다는 내용이다.
모토로라 레이저와 LC전자 게임폰 등에 탑재되면서 그 성능이 입증된 모바일 그래픽칩셋 시장에서도 다양한 멀티미디어 칩셋을 구비해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에서 관건이 될 3D 환경을 더욱 정교하게 지원하기 위해 모바일 업체와의 협력관계를 두텁게 하고 제품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조영덕 사장은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람 전략’에 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기업이 사회에 갖는 책임 중 하나는 ‘고용’입니다. 이에 ATI코리아는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여 개개인의 행복과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자 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조 사장의 사무실은 상담실이 되기 일쑤이다. 조 사장이 몸소 ‘행복 전도사’가 되어 사원들의 고민과 걱정거리를 해결하는 컨설턴트 역할을 자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매월 2권의 도서 구입비를 지원하고 ‘지식 발전소’라는 사내 도서관을 24시간 운영하는 등 끊임없이 자기발전하려는 사원들에 대한 배려도 아끼지 않는다.
동시에 매달 하루를 ‘Empty Day(비우는 날)`로 지정하여 사원들이 마음을 비우며 심기일전하도록 도모하고 있다. 밀린 업무와 어지러운 책상, 사무실 내에 복잡한 서류들을 정리하거나 폐기하면서 몸과 마음의 꽉 찬 욕심을 비우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행사인데, “살다보면 버리는 것보다 채우는 것이 더 많기에, 버림으로써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실천하자는 의도였다.”는 설명.
그렇다면 조영덕 사장이 추구하고 있는 ATI코리아의 인재상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조 사장은 ATI코리아가 긍정과 감사의 자세에서 출발한 자가발전을 지향하는 플러스 문화의 장임을 전제하고, 화를 내지 않는 성품을 가진 사람을 곧 최고의 인재로 꼽는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발전 이전에 개인의 행복과 발전이 우선입니다. 저는 모든 직장동료들이 정신, 육체, 경제적으로 자유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사람의 됨됨이와 성품이 일차적인 조건입니다. 그 다음 차선책으로 기술지식 외에 영어, 한국어, 한자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봅니다.”
회사의 성과는 개인별 성과의 곱하기 합이라고 말하는 조영덕 사장. CEO 대신에 비즈니스 리더임을 강조하고 사장이기에 앞서 사원들의 행복 안내자가 되겠다는 그와의 인터뷰는 다른 업체에서 찾아보기 힘든 ATI코리아만의 경쟁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