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이제 `나눔의 IT문화`에 관심을 갖자

올해로 ‘정보문화의 달’이 19회를 맞이했다. 20세 성년이 되기까지 딱 일년 남았으니 참 감회가 깊다.

‘정보문화의 달’은 국민에게 정보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정보 이용을 생활화해 정보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기 위해 1988년 6월에 지정됐다.

 6월을 ‘정보문화의 달’로 정한 것은, 우리나라에 최초로 컴퓨터가 도입된 때가 지난 1967년 6월이었고 1987년 6월에 전국 전화 자동화가 완성되는 등 정보화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연 기념비적인 일들이 6월에 있었기 때문이다.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에서는 정보화 유공자에 대한 포상과 정보문화상 시상을 하게 된다. 이 두 상은 지식기반 사회로의 조기 진입과 디지털 복지사회 구축에 진력해 온 개인과 단체의 공적을 치하하는 의미다. 그럼으로써 국민의 디지털 마인드와 삶의 질을 제고하고 나아가 정보통신 일등 국가이자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올라서기 위한 것이다.

 특히 올해 ‘정보문화의 달’은 디지털의 역동적 변화가 국민 모두의 생활 속에 골고루 뿌리내릴 수 있도록 주제를 ‘다이내믹 u코리아 따뜻한 디지털 세상’으로 정했다.

 이제 우리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디지털 기기와 접속하고 양방향으로 교감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에 진입하게 됐다.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런만큼 우리의 현재를 ‘다이내믹 u코리아’로 규정해도 그리 큰 무리는 아닐 듯싶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우리의 정보통신 선각자는 오늘날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의 눈부신 발전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또 정보통신 선진국을 달성할 것이라는 굳은 의지와 확신에 가득 차 있었을 터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지금부터 19년 전에 ‘정보문화의 달’을 만들고 이를 매년 기념할 생각을 가졌단 말인가.

 그러나 유비쿼터스 환경은 우리에게 새로운 숙제와 도전거리도 만들어줬다.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기도 전에 생활에 스며들어 상상에서나 가능했던 일을 현실로 만들고 있지만 너무 빠른 변화 속도로 인해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뒤지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다.

 지식기반 사회는 물론이고 지능기반 사회로의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은 여전히 존재한다. 더구나 유비쿼터스 파급효과가 이전 정보화 시절의 영향력을 훨씬 뛰어넘는만큼 새로운 유비쿼터스 격차는 이전보다 더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결국 새로운 양상의 정보격차 해소에 더욱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정보의 달’ 기념식에서 ‘따뜻한 디지털 봉사단’ 발대식을 갖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정보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 국민적 IT나눔 문화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디지털의 편리함을 국민 이 고르게 누리자는 취지다.

 지난해 말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우리나라를 ‘디지털 기회지수’ 1위의 나라로 발표한 사실에 걸맞게 이제 우리도 지식정보를 통한 기회의 공유에 더 노력해야 할 단계가 됐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시민이나 기업이 사회공헌과 봉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국가 역시 더 큰 배려를 하듯 우리도 이 같은 선진적 인식을 가져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주변에는 취약계층의 정보화를 위해 일하고자 하는 어르신·장애인·시민이 많다. 이들의 역량을 한 곳에 모아 효율적으로 분배한다면 생각보다 훨씬 큰 디지털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일반 시민 역시 개인의 지식 함양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지식정보를 많은 사람과 공유할 때 더욱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아무쪼록 올해 ‘정보문화의 달’ 행사가 정보통신인은 물론이고 시민의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 속에서 진행돼 지구촌을 선도하는 지식정보강국 도약의 밑바탕이 되기를 기대한다.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ygson@kad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