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집행위원회(EC)가 수주일 내에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WCDMA 로열티를 과도하게 매겨 온’ 혐의로 제소된 퀄컴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시작한다. 이에 대해 폴 제이콥스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반독점 논란을 피하기 위해 퀄컴을 특허회사와 칩제조 회사 등 2개로 쪼개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브로드컴·노키아·에릭슨·NEC·파나소닉 등 휴대폰 및 통신칩 업체들의 잇따른 제소에 따라 EC가 수주일 내에 퀄컴에 대한 독점적 지위 남용여부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퀄컴을 제소한 이들 기업은 “CDMA 원천기술을 지닌 퀄컴 측이 특허권을 ‘공정하고 이성적이며 평등한 조건’으로 행사하길 거부했다”며 EC의 공식적인 조사가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폴 제이콥스 퀄컴 CEO는 “반대업체의 불만에 답했으며 그들의 반응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면서 “EC가 조사에 착수해도 결코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법정분쟁에 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 “반독점 논란을 피하기 위해 퀄컴을 특허회사와 칩제조회사 등 2개로 쪼개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퀄컴을 제소한 TI와 브로드컴의 변호인단은 “MS의 반독점 행위를 제재한 EC가 이제 퀄컴으로 눈을 돌렸다”면서 “EC는 사건조사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확보했으며 조사 결과가 조만간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노키아·에릭슨·NEC·파나소닉 등 6개 휴대폰업체도 지난해 10월 퀄컴이 과도하고 불평등한 로열티를 물리고 있다며 제소한 바 있다.
휴대폰 업체들은 WCDMA에는 퀄컴의 독점적 특허비중이 CDMA보다 낮기 때문에 과도한 로열티 수준을 낮춰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퀄컴은 지난 4분기 로열티수입 6억7900만달러 중에서 46%를 WCDMA 분야에서 거둬들였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