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세트와 카키트 등 휴대폰용 액세서리가 새로운 ‘황금알 낳는 거위’로 부상하고 있다. 헤드세트와 카키트 등은 특히 거치대·여행용충전기·배터리 등 전통적인 부품형 액세서리의 수요가 정체상태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수익 면에서 효자노릇을 하며 당당히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휴대폰 액세서리인 헤드세트 시장규모가 지난해 3600만대에서 올해 6000만대로 늘어나는 데 이어 오는 2010년 1억800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이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 기반 단말기 라인업을 늘리는 등 액세서리 관련 사업 기반을 크게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해 ‘문근영 헤드세트’ 등 4종의 액세서리를 선보였던 삼성전자는 최근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고가의 블루투스 기반 ‘전지현 헤드세트’ 상용제품 판매에 나섰다. 삼성은 또 연초에 해외시장 80달러 선에 공급해 선풍을 일으킨 블루투스 헤드세트 ‘WEP170’도 조만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블루투스 헤드세트 시장이 본격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앞선 기술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할 만한 혁신적인 제품을 적기에 내놓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2004년 3명이던 MC사업본부 내 모바일액세서리 그룹 인원을 20명 가까이 늘리면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주변기기형 휴대폰 액세서리에 대한 상품기획·영업·개발까지 담당하고 있는 이 부서는 연평균 3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MC사업본부내 효자부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바일액서서리 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배터리와 충전기가 주 매출원이었지만 앞으로는 헤드세트 등 최신 액세서리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사이트 아이스카이(http://www.isky.co.kr)를 통해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는 팬택계열은 올 하반기 블루투스 휴대폰 출시에 맞춰 젊은 고객을 겨냥한 헤드세트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 역시 앞다퉈 액세서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노키아는 최근 ‘BH900’ 등 7종의 헤드세트를 내놓았다. 모토로라는 H500 등 5종, 소니에릭슨은 HBH610 등 4종의 헤드세트를 각각 판매중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